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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그 누구나 아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매일 우리 주변에서만 금연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 뿐 솔직히 대중 속으로 들어오는 '금연 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정부에서 한 해 수 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금연 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담배 값을 인상한다는 발표가 있어도 흡연자들은 매일 그 자리입니다. 강제성도 없을 뿐더러 금연에 대한 여론이 만들어지는 것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자의 자격이 던진 '금연'에 대한 화두는 절적한 것이었습니다.

16일 방송된 남자의 자격에서는 '남자, 그리고 암'이라는 제목으로 멤버들이 암 검사에 나서는 모습을 방영했습니다. 이 날 방송에서는 남자의 자격 2회에 방송된 흡연에 대한 부분이 다시 언급되는 방송이었으므로, 방송 초반 흡연자임이 밝혀진 후 금연을 결심했던 이경규, 김태원, 김국진이 누구보다 떠는 마음으로 검사를 받는 장면이 전파를 탔습니다. 지난 1년간의 노력을 돌아보는 자리였지만 결과는 좋지 못 했습니다. 남자의 자격 올드(이경규, 김태원, 김국진)들은 모두 '폐기종' 판정을 받아 크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충격은 폐기종 판정을 받은 이경규, 김태원, 김국진만 받은 게 아닌 듯 합니다. 방송을 시청한 시청자들도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남자의 자격 방송 이후 인터넷에서는 금연 운동이 큰 호응을 얻으며 주요 포털 곳곳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방송을 시청한 비흡연자들은 자신들의 불편을 인터넷에 토로하며 흡연자들에게 금연 할 것을 당부하는 게시물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또한 흡연을 하다가 어렵게 흡연을 멈춘 사람들의 경험담까지 올라오며 인터넷에서는 '금연 운동'이 폭발적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대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최근 금연에 대한 문제가 공론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남자의 자격이 암 진단이라는 방송을 통해 던진 화두가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담배 값 인상이 공론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남자의 자격이 던진 화두는 아주 시기적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뿐 만 아닙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의 연령대가 대부분 대한민국 가장들의 나이와 비슷하다는 것도 남자의 자격이 던진 금연에 대한 화두에 시청자들이 큰 호응을 보내는 데 큰 몫이 되고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의 연령대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50대인 이경규, 40대인 김태원과 김국진, 30대인 이정진과 윤형빈 등 30~40대의 직장인 흡연자가 많은 현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남자의 자격만큼 흡연에 대한 부분을 계몽 할 수 있는 방송도 없습니다. 이런 점을 이용, 남자의 자격은 1년 동안 두 차례의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금연'에 대한 화두를 던졌습니다. 물론 최근 들어 웃음에 대한 부분 비중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시청자들은 금연에 대한 화두를 던진 남자의 자격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은 자신들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입니다. '아저씨 예능'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남자의 자격에서 '아저씨 = 흡연자'라는 고정관념이 강한 현 풍토를 잘 반영한 암 검사 방송은 공익성과 시청자들의 만족까지 한 번에 추구한 최고의 방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을 계몽하는 방송을 컨셉으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받고 있는 것을 보니 '웃음'만 주던 예능프로그램을 벗어나 둘 모두를 잡는 예능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는 듯 하네요.

물론 매일마다 이런 방송을 하면 좀 애매하기는 하지만, 어쩌다 한 번씩 이런 방식으로 대중에게 큰 호응을 받는 방송을 만든다면 그것은 남자의 자격에게나 대중에게나 모두 이득이 되는 방송이 될 듯 합니다. 어찌 되었든 1년전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약속한 금연에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병 진단까지 받은 만큼 이경규, 김태원, 김국진 등 모든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금연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래서 몇 달 후에는 '남자, 금연에 성공하다'라는 제목의 방송으로 그 동안의 과정을 이야기하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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