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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강자는 없다'란 말이 있습니다. 그 어느 분야든 절대적인 1위는 존재 할 수 없다는 차원에서 생긴 말인데요. 더 깊이 들어가 '절대 강자는 없다'란 말의 의미를 찾아 보면, 1위가 나태해지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1위의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즉 1위라는 영광의 자리를 계속해서 수성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반성과 발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해주고 있죠. 하지만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라는 지금의 1박 2일 보면, 1위에게 꼭 필요한 이러한 자세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지금의 1박 2일을 보고 있으면, 참 많은 부분에서 변한 듯 한 느낌이 듭니다. '리얼 버라이어티, 생고생 예능프로그램'이라는 1박 2일의 수식어는 2008~2009년도의 1박 2일에서나 어울릴 수식어가 되었죠.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고 난 후, 수 많은 부정적 논란에 휩싸여도 시청률이 고르게 나오니 그들에게 이제 무서울 것은 없나 봅니다. 매일 똑같은 컨셉으로 방송을 진행해도, 시청률은 평균적으로 나오니 이제 시청자의 의견과 여론은 안중에도 없는 듯 보입니다. 매일 식상한 컨셉의 방송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1박 2일의 식상한 컨셉 방송 진행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1박 2일 제작진의 수장이 교체된 이후부터 1박 2일에게서 '차별화'라는 단어는 눈 씻고 찾아 봐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도전'이란건 찾아 볼 수 없게 되었고, 지금 1박 2일은 '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미 두 번이나 방송한 소재를 가지고 또 다시 시도 한다니 말입니다. 연예 매체가 전한 KBS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여름 쯤에 시청자 투어 3이 제작 된다고 합니다. 이미 방송된 '1박 2일 시청자 투어 시즌 1, 2'의 뒤를 잇는 속편인데요. 

지금 1박 2일은 '시청자와 교감을 통해 더 좋은 방송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제가 보는 1박 2일 '시청자 투어 시즌 3'은 해피선데이 수장이 진행하는 '안정화' 정책 중의 일부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같은 프로그램 속 코너인 남격 합창단 시즌 2 제작이 KBS 예능국 위로부터 지시가 떨어진 상황에서 마치 짜여진 시나리오처럼 14일 '시청자 투어 시즌 3' 제작이 공론화 된 이유는 안 봐도 뻔합니다. 이미 성공한 소재를 다시 우려 먹어서라도 시청률만 고수하겠다는 그들의 꼼수임이 틀림 없다고 생각합니다.

1박 2일의 '시청자 투어 시즌 3' 제작은 식상 분야에서 종결자와 다를 바가 없다는 걸 말하는 것입니다. 이미 성공과 실패라는 것 모두를 맛 본 시청자 투어라는 소재를 가지고 뭘 어떻게 대단한 방송을 제작 할련지 저로서는 도저히 '시청자 투어 시즌 3'를 제작하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또 무엇보다도 이미 시청자 투어라는 소재로 1박 2일은 성공과 실패, 아담과 대형화, 호평과 비평이라는 방송에 존재하는 모든 외적 요인을 체험했습니다. 시즌 1은 아담과 성공, 시즌 2는 대형화와 실패라는 쓴 맛을 맛 본 1박 2일입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1박 2일이 어떤 방법으로 이전 방송과 어떻게 차별화를 추구 할 수 있을지 아무리 봐도 그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방송 제작을 자신들의 직업으로 일 하는 사람과 이를 바라보는 입장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도 '차별화'는 존재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즉 '시청자 투어 시즌 3'를 제작하는 것은, 이미 썼던 소재를 다시 우려먹는 '재탕'에 지나지 않다고 봅니다. 또 시청자 투어 참가자 모집을 통해 화제를 만들고, 자신들이 아직도 강성하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쇼로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2008년~2009년의 1박 2일'이 왜 재밌었는 지 다시 한 번 돌아 봤으면 좋겠습니다. 당시 1박 2일은 모든 소재와 맞써 싸우며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 피나는 노력 끝에 지금 좋은 시청률이 나오는 초석을 닦아 놓았고요. 그런데 지금 1박 2일은 2008년~2009년의 1박 2일을 욕 보이게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식상함이 무슨 자랑도 아닌데 지금 1박 2일은 자신들이 스스로 식상하다라는 것을 대놓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이런 미련한 계획을 철회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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