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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방송된 무한도전 '나비효과'는 정말로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었는데요. 재미 뿐만 아니라 공익성, 그리고 그 어느 매체보다 강력한 의미 전달은 수많은 시청자와 평론가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8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과연 그들이 '나비효과'를 방송한 방송이 맞나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돈 자랑이 멈추지 않았는데요. 무한도전이 '나비효과' 특집 편을 통해서 말했던, '절약'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물론 어떻게 보면 무도 멤버들에게 몇 십 만원은 큰 비용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CF 촬영 한 번에 서민들은 손에 만져 볼 수 없는 큰 금액을 얻는 그들에게, 한 회 방송 출연료가 88세대의 10배에 달하는 그들에게 몇 십 만원은 '고작'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이죠. 하지만 무한도전이라는 방송은 연기자들끼리 만들어서 나누어 보는 예능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어면히 지상파 방송을 통해 그것도 황금 시간대에 방송되는 예능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무한도전은 점점 사비를 들여가며 방송을 하는 듯 한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제작비가 분명 존재 할 터인데도 누군가에게 독박을 씌우고 있습니다.


8일 방송된 무한도전을 한 마디로 정리 하자면 '정준하의 특집'이었습니다. 정준하가 '정총무'라는 캐릭터가 되어 멤버들과 일종의 싸움을 하는 것이었죠. 신 들린 듯 한 정준하의 계산 능력에서는 놀라움이 터져 나왔고, 정적이 흐르던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방송에 임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을 보면서 훈훈한 느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편은 제가 지금까지 시청했던 방송보다 재미는 훨씬 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상당히 불쾌했는데요. 이런 것 때문에 팬 사이에 내분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제가 쓴 소리를 하고 싶은 부분은 가위바위보 몇 번에 수 십 만원에 이르는 금액이 결정되는 부분인데요. 본래 정준하와 멤버들 사이의 '계산 대결'에서 멤버들이 지면 금액을 나눠 지불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정준하는 자신은 혼자 팀을 먹는다고 해서 울분을 토해냈죠. 하지만 이러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애초부터 자신들이 규칙을 정해 놓고서는 나중에 가서는 자기들끼리 서로 내겠다고 다퉜죠. 물론 여기까지는 선배로서 당연한 도리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멤버들의 반발은 '가위바위보'로 이어졌죠.

여기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일반 서민은 한 달 내내 일해도 벌 수 없을 만큼의 돈을 무한도전 멤버들은 가위바위보 한 번에 돈을 지불 할 멤버를 정했기 때문인데요. 제가 보기에도 이것은 전형적인 '돈 자랑'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애초부터 누군가에게 모든 지불 금액을 밀어 줄 것이었으면 뭣하러 규칙을 만들었는 지'?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정말로 실망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몇 주 전에 물 등을 절약해야 한다고 하던 방송에서 대놓고 상당한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 '돈 자랑'은 한 것은 무한도전의 큰 오류입니다.


이번 건은 일반인으로서 충분히 불쾌감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인 듯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예능을 예능 자체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은, 이번 방송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번 특집의 특성을 고려 하더라도 일반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쾌감'을 느낄 수 있었던 방송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왜 요즘 들어서 자주 멤버들이 돈을 지불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전파 되는 지 정말로 안타깝습니다. 이러니 엉뚱한 '사비제작' 논란이 터져 나오는 듯 합니다.

앞으로는 무한도전이 연말 정산에서 말했던 것처럼 '소소한 웃음'을 주는 그런 무한도전이 되었으면 합니다. 최근 무한도전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어 계획하는 프로젝트가 많아지고, 멤버들이 자신들의 사비로 방송을 제작하는 부분들이 자주 눈에 들어오는 데 이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급조된 계획 때문에 곳곳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는 듯 합니다. 항상 사회 문제에 앞장서 있었던 무한도전이 88세대나 저 소득층이 보면 상당히 불쾌 할 수 있었던 방송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보낸 것은 정말로 실망스럽고, 불쾌감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생겨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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