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렇게 말이 많았던 연말 시상식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한 해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니 2010년 연말 시상식은 누군가를 위로하고 칭찬한 자리가 아니라 누군가를 폄하하고, 또 누군가를 입에 올려서 비난하는 자리가 된 듯 싶습니다. 연말 시상식에서 공동 수상이 남발하고, 미리 수상자를 정해둔 '내정설'에 이어 이번에는 SBS 연기대상을 두고 이범수 소속사 측이 배포자료를 배포하면서 또 다시 논란이 번지고 있는데요. 이번 논란은 이범수가 고현정을 비난했다는 '고현정 폄하논란' 입니다.

논란의 시작은 이범수의 막내 매니저가 소속사 이름을 걸고 기자들에게 배포자료를 배포하면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이범수의 소속사인 마스크 엔터테인먼트는 1일 오후 "연기대상은 고현정에게 찬사와 박수는 이범수에게"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는데요. 이가 2일 오후 인터넷에 관련 기사가 쏟아지면서 이범수가 고현정의 대상 수상을 폄하하고 나섰다는 일명 '고현정 폄하논란'이 급 속도로 확산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소속사 측은 오후 또 다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속사의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소속사 측은 '이범수의 고현정 폄하논란'은 막내 매니저의 입장일 뿐 소속사의 공식 입장과 이범수의 입장이 아니라며 논란이 번지고 있는 것에 심한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소속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범수가 그간 '자이언트'를 촬영하며 고생하는 것을 옆에서 직접 지켜본 막내 매니저가 이범수의 대상 수상 불발에 대해 울컥한 심정으로 해당 보도자료를 작성해 보냈던 것"이라며 논란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이로서 이범수의 '고현정 폄하논란'은 한 막내 매니저의 실수에서 시작된 일종의 해프닝으로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논란에 대해 더욱 더 심층적으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논란의 시작 원인부터 온갖 의혹에 쌓여있기 때문인데요. 2010년 SBS 최고의 시청률 드라마는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자이언트'입니다. 자이언트의 마지막 방송 시청률은 38.2%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SBS 내에서도 최고의 시청률인데요. 물론 시청률만으로 드라마를 평가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의 호평과 지지인데, 대물로 대상을 수상한 고현정보다는 자이언트에 대한 호평과 지지가 절대적으로 많았던 게 엄연한 사실입니다. 

즉 자이언트는 시청률과 호평 두 부분 모두 대물을 압도적으로 이겼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자이언트 출연진이 대상을 수상하지 못 한 것에 대한 논란이 번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최근 3년간 최고의 시청률을 보인 드라마의 출연진이 대상을 수상했기 때문인데요. 표를 참고하면 이러합니다.

 SBS  KBS  MBC
 문근영(2008년)
 - 조강지처 수상 유력 → 논란
 김혜자(2008년)
 - 엄마가 뿔났다 O
 김명민/송승헌(2008년)
 - 에덴의 동쪽 수상 유력 → 논란
 장서희(2009년) - 아내의 유혹 O  이병헌(2009년) - 아이리스 O  고현정(2009년) - 선덕여왕 O
 고현정(2010년)
 - 자이언트 수상 유력 → 논란
 장혁(2010년)
 - 추노 O
 김남주/한효주(2010년)
 - 타이틀 작 없음 → 논란

위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대중의 예상과 빗나간 대상 수상은 항상 논란을 낳았습니다. 늘 한해 연말이 되면 언론은 시청률과 화제성, 그리고 시청자들의 호평과 지지율 지수를 종합하여 누가 수상 할지에 대한 관련 기사를 송고하는데요. 대부분 관련 기사는 맞았습니다. 물론 갑작스러운 공동 수상으로 논란이 번진 적은 있었지만 단독 수상에서 논란이 일어난 것은 문근영 때를 제외 하고는 고현정 뿐입니다. 문근영이 좋은 활약은 펼쳐 준 것은 사실이나 당시 조강지처가 40%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비난 여론이 강했죠.


즉 이는 대중의 예상과 빗나간 정의의 결과는 논란으로 번진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지금 논란이 번진 이유도 그러합니다. 이범수의 막내 매니저의 실수로 논란이 번진 것이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대중의 생각과는 거리가 먼 수상 때문에 이번에 논란이 일어난 것입니다. 대중의 생각처럼 자이언트의 정보석이 상을 수상했거나 고현정과의 공동 수상이었다면 이 정도로 논란이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봅니다. 즉 '시청률 + 화제성 + 지지도'를 총 합한 부분에서 대중이 납득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정의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빅딜설도 여기에 포함 됩니다. 항상 연말마다 누가 상을 받는가에 대해 말은 많았지만 해를 넘긴 지금까지 그 논란이 진행 될 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오히려 논란은 더욱 더 번지고 있는 듯 한 상황까지 치달고 있습니다. 어떻게 되었든 저는 정의와는 먼 수상 결과가 결국 논란을 일으켰다고 봅니다. 자이언트와 대물이 경쟁 상대였다면 모르겠지만, 대물은 시청률 면이나 지지도에서 자이언트에 압도적으로 패배를 당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의 수상은 괜한 논란만 일으키고, 축제의 장을 논란의 장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