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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이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올 한 해 최고의 이슈라고 할 수 있는 타블로의 학력 논란에 대해 자신이 언급 된 것과 자신의 노래가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와 비교 된 것이 솔직히 '기분 나빴다'며 불쾌감을 표했는데요. 분명 신해철은 옳은 말을 한 것입니다.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일을 가지고 자신과 엮어가며 이를 구실로 자신을 비난하는 몇몇 세력들이 정말로 미웠을 것입니다. 대놓고 그들에게 '그렇게 하지마'라고 말 할 위치도 아닌 상황에서 신해철의 입장은 정말로 억울함 그 자체였겠죠.

그러나 기사가 이슈화 된 이후 신해철은 '지지'가 아닌 '비판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분명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신해철은 수많은 네티즌 사이에서 '신'으로 통했습니다. 다른 연예인들은 입 밖에 내지도 않는 정치적 사안을 신해철은 거침없이 여기에 비판을 가해가며 '개념 연예인' 등의 수식어를 얻으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죠. 신해철 말 하나하나에 네티즌들은 열광하였고, 언론들도 신해철과의 인터뷰를 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10년이 끝나가는 연말에서 바라본 신해철은 함정에 빠졌습니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해철은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교육 살리기와 맞물려 이슈화 되고 있는 사교육 문제에 대해 신해철이 한 말은 엄청난 지지와 호평을 받았고요. 이때까지만 해도 신해철은 김제동과 함께 최고의 '개념 있는' 연예인으로 통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상황은 180도 뒤 바뀌었죠. 얼마 전에 사교육을 비판하던 사람이 갑자기 한 학원 광고에 출연했기 때문인데요. 지금 신해철이 옳은 말을 하고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지지보다는 비난의 대상이 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한 번의 이미지가 연예계 활동의 종지부를 찍을 때까지 지속되는 현 대한민국 연예계의 현실로서 신해철은 '자기 함정'에 빠지고 만 것인데요. 물론 사교육을 비판하는 것과 학원 광고에 출연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네티즌들의 '무조건 적인' 비난 여론 반응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음을 압니다. 그러나 신해철은 주관성을 잃었고, 지금은 힘 없는 갈대와 다를 바 없는 존재가 된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교육을 비판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생각이고, 이가 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받을 지지는 다 받아놓고, 후에 네티즌들을 버린 채 학원 광고에 출연한 점은 신해철에게는 일생일대에 가장 큰 오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장윤정이 '대출 광고'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아프고도 비난을 받는 것과 비슷한 사안입니다. 사교육 문제, 대출 문제 등은 흔히 말하는 '서민들 등쳐먹는' 사회적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아직도 비판적인 여론이 강한 상황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학원 광고에 출연한 신해철은 그 이유만으로도 욕을 먹고 있고, 네티즌들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팬들마저 잃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정말로 신해철이 안타깝습니다.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었길래 사회적으로 큰 반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학원 광고에 출연하는 초강수를 뒀는지 저로서는 정말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의 발언 하나하나에 열광했던 저로서 안타까움은 더 큽니다. 이러니 도대체 연예인들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고 하는 것 같네요. 연예인이라고 해도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자신의 입장과 주관적인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 그가 저는 정말로 좋았습니다.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는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신해철은 제 머릿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남은 '개념 연예인'은 김제동 뿐인 듯 합니다. 그의 발언이 정말로 좋았지만, 주관성을 잃고 여론에 휘말리는 그를 보는 저는 정말로 안타깝고 저도 불편합니다. 신해철만 비교 된다고 불편한 게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그 돈 몇 푼 벌자고 학원 광고에 출연해서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다 잃어버린 신해철이 불쌍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이번에 신해철이 언론을 통해 밝힌 글을 보면서 더 이상 신해철은 제 머릿 속에 '개념있는 연예인'은 안 될 듯 싶어요.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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