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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아이유가 KBS 음악 프로그램인 '뮤직뱅크'에서 출연해 선보였던 '좋은 날'의 3단 고음이 한 주 동안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아이유의 3단 고음이 이슈화 된 이후 인터넷에는 네티즌들의 패러디 게시물이 쏟아졌고, 언론도 새로운 '소녀 신드롬' 아이유의 탄생에 환호를 보냈죠. 그리고 1주일 후 다시 출연한 뮤직뱅크에서 아이유의 3단 고음은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를 두고 언론은 아이유의 3단 고음이 실종 되었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는데요. 몇몇 언론은 이것을 가지고 엉뚱한 '실종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는 상황까지 치달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실종 논란' 같은 이런 논란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번 논란이 일어난 이유는 지난 주 뮤직뱅크에서 선보인 3단 고음을 이번 주에 방송된 뮤직뱅크에서는 볼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아이유 측은 소속사의 배려로 3단 고음 소화를 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언론은 관심은 아이유 측의 공식 발표가 아니라 이번 3단 고음 실종을 두고 어떻게 이를 이슈화 시킬지에 쏠려있는 듯 합니다. 공식 입장은 짧게 처리하면서 3단 고음에 대해서는 대서특필하고 있죠.


저는 이번 실종 논란의 주인공인 아이유의 태도에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는 무엇보다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방식은 가수의 선택인데 이런 것을 두고 언론이 굳이 가수들의 고유 영역까지 침범하며 아무 쓸모도 없는 논란을 일으켜야 했는 지에 대해 언론에 따져 묻고 싶은 심정입니다. 노래를 어떻게 부르든 그것은 가수 개개인의 마음입니다. 어느 정도 이상의 이탈이 없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그런데 언론은 마치 자신이 아이유 소속사의 사장처럼 아이유에게 온갖 요구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이유의 소속사에서도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한 부분을 굳이 이렇게 태클까지 걸 이유가 있나 싶습니다.

그리고 또 왜 언론의 태도는 이렇게 쉽게 변하는 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언론들은 네티즌들보다 혹은 팬들보다 앞서 '성대 결절'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며 아이유의 3단 고음이 자칫 성대 결절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화두를 대중에게 던졌습니다. 이런 화두를 대중은 인식하게 되었고, 3단 고음 기사가 올라 올 때마다 대중들은 아이유에게 '미래를 생각해서 몸을 챙겨라'라는 충고를 해주었고요. 그런데 단 1주일 만에 아이유의 3단 고음이 없어지니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자신들이 조심하라는 화두를 던져놓고 1주일 만에 사라지니 역으로 논란을 만드는 어이없는 행동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저는 아이유가 3단 고음을 선보일 때부터 몹시 걱정이 되었습니다. 3단 고음 한 번에 워낙 수많은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다보니 아이유의 소속사가 계속해서 아이유에게 3단 고음을 강요 할 지에 대한 부분에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 주 방송에서 보여준 소속사의 선택을 보니 안심이 듭니다. 가수에게 목은 생명입니다. 물론 아닌 '거짓 가수'도 존재하기는 하지만요. 아이유에게 목은 생명줄과 같은 존재죠.

이런 것을 소속사도 알았나 봅니다. 아직 아이유는 20대도 되지 않은 미래가 창창한 여 솔로 가수입니다. 그렇다 할 강력한 경쟁자도 없는 사실상 독점자와도 같은 존재고요. 이런 아이유의 목을 보호하기 위해 3단 고음을 하지 않도록 한 것은 정말로 잘 한 선택인 듯합니다. 모든 것이 좋았는데, 언론은 또 이런 것을 가지고 태클을 걸고 있네요. 아이유의 목이 상하면 도대체 어떻게 책임 질려고 하는 지 이해가 가지 않네요.

옳은 선택을 가지고 논란까지 만들어가며 어떻게든 이슈의 열차에 타려고 하는 언론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논란은 잘못 한 것이 있어야 논란이 있는 것인데, 이것은 그냥 해프닝 수준으로 봐야 마음이 편할 듯합니다. 내용을 전하는 것은 좋은데 왜 굳이 언론이 모든 것을 판단하려고 드는 지 정말로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가수의 고유 영역까지 침범하면서 일으킨 논란으로 되려 욕만 먹으니 참 좋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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