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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심 속 숨은 경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인기라고 합니다. 보통 여행이라 하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과는 최대한 먼 지역에 가서 좋은 경치를 보고, 혹은 친구들과 또는 가족들과 함께 가서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얼마 전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소개한 '서울 속 여행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지지와 호평을 받으면서 '도심 속 여행'이 멀리 갈 수 없는 직장인들이나 학생 층에게 많은 지지와 호평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의식 한 것일까요? 최근 1박 2일은 '6대 광역시 특집'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며 대한민국 6대 광역시(인천, 광주, 대구, 부산, 울산, 대전)의 관광 명소를 소개했습니다.

대한민국 교통의 요지자 교통 수단의 발달로 한적 했던 시골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역시로 바뀐 대전에서 5명의 멤버들은 각각 6대 광역시로 향했습니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미션을 하나하나씩 수행해 나가면서 이와 동시에 경치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2주간의 방송을 시청한 결과 무늬만 6대 광역시 특집이지 사실상 '유명 야구인과의 토크쇼'와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1박 2일의 6대 광역시 특집은 '허점 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초부터 6대 광역시를 소개 한다는 것은 거짓말에 불과했기 때문이죠. '도심 속 여행'이 많은 대중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1박 2일이 각 광역시에 숨어있는 명소를 소개 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한스러울 정도입니다. 1박 2일의 6대 광역시 특집에서 소개한 관광지는 거의 대부분이 익히 들어서 아는 관광지입니다. 그 동안 1박 2일은 대한민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장소를 찾아가 그곳의 경치와 함께 각종 놀이 등을 소개하며 관련된 관광지를 흥하게 만들었던 1박 2일과는 거리가 있었던 방송이었다는 것입니다.

1박 2일의 제작 취지와 거리가 먼 것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본래 1박 2일은 한 번 촬영에 2주 분량의 방송을 제작합니다. 가장 재밌고 알찬 부분만 편집 한다는 이유에서인데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이번 6대 광역시 특집은 아무런 공고도 없이 자동으로 3주 분량으로 넘어갔습니다. 최근 1박 2일에서 한 번 촬영에 3주 분량의 방송을 만든 것은 1년 전 하차한 김C를 위한 마지막 방송을 제외 하고는 없었는데 재미도 없고, 야구인만 모셔서 토크쇼 할 방송을 뭐하러 3주 분량까지 만드는 지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차라리 따로 이대호 선수의 발언처럼 '야구 특집'을 만들어서 같이 전지 훈련 가는 게 나을 뻔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방송이 허점 투성이였던 이유는 김종민이 소개한 울산에 있습니다. 이미 6대 광역시 특집 첫 회 방송 이후 '사심방송'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던 김종민의 울산 소개가 어이없는 편집 실수로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 내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12일 방송에서 김종민은 울산의 명소라며 울산 동구에 위치한 대왕암을 소개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저는 '김종민이 그래도 본분은 잊지 않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뿌듯하게 봤습니다. 여기에 주변에 있던 시민들까지 한데 모아 일명 '김종민 여행단'을 만들고, 울산 동구에 위치한 대왕암을 소개하는 김종민을 보고 있자니 위안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좋은 것은 여기까지였습니다.


1박 2일은 자막을 통해 울산 동구에 위치한 대왕암이라면서 '문무대왕의 유언에 따라 동해에 그 유골을 뿌린 곳'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는 다릅니다. 문무대왕의 유언에 따라 동해에 유골이 뿌려진 곳은 울산에 있은 대왕암이 아니라 경주에 위치한 대왕암입니다. 이름이 똑같다고 해도 문무대왕의 유골이 뿌려진 곳은 경주에 있다는 것은 일반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1박 2일 제작진만 이것을 몰랐던 것일까요. 우리 나라의 역사를 시청률 40%를 자랑하는 1박 2일이 울산 동구에 위치한 대왕암을 이름이 똑같다는 이유만으로, 경주에 살아 숨쉬는 신라의 역사를 통채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것만으로 이번 1박 2일 방송은 '허점 투성이' 방송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대체 6대 광역시 특집을 통해 1박 2일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 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1박 2일의 자막 실수를 가지고 '김종민의 무성의한 태도로 욕을 먹이더니 자막으로 울산을 2번 죽이는구나'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또 일부에서 이번 건을 가지고 지역 감정을 부추기고도 있습니다. 1박 2일이 6대 광역시를 소개 한다는 것은 좋았으나 너무 크게 방송의 초점이 엇나간게 아닌 가 다시 한 번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들어 예능프로그램이 예능프로그램답지 않고, 점점 감동만 추구하고 이슈만 쫓는데 저는 예전에 판에 벌칙을 써놓고 그것을 돌리던, 복불복으로 웃겼던 1박 2일이 정말로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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