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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그룹 가수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는 일은 하루 이틀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매번 새로운 노래를 가지고 돌아 올 때마다 많은 걸 그룹들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이곤 하죠. 뮤직 비디오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일 때도 있지만, 대부분 선정성 논란의 시작은 걸 그룹이 자주 출연하는 지상파 3사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일어납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죠. 주 시청자 층이 10대인 지상파 3사를 비롯한 케이블 방송들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지나친 퍼포먼스나 짧은 의상을 입고 나오면 무럭무럭 자라 우리나라 미래를 책임져야 할 10대들이나 혹은 20대에게 잘못된 성적 생각을 심어 줄 수 있다는데에서 선정성 논란의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저도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생각에 공감했습니다. 가수가 노래가 아닌 퍼포먼스로 승부를 보려하고, 한 눈에 보기에도 과한 퍼포먼스를 하는 그런 행위로 단숨에 스타급 대우를 받는 많은 걸 그룹들이 싫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요즘 인터넷 상에서 불고 있는 많은 걸 그룹들의 선정성 논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인터넷 상에서 불고 있는 선정성 논란은 지나치게 '약육강식'을 추구하기 때문이죠.


인터넷 상에서 일고 있는 선정성 논란의 대부분은 아직 팬덤의 기반이 약하거나, 소속사의 힘이 약한 걸 그룹들이 대다수입니다. 최근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HAM이라는 걸 그룹이 대표적이죠. 물론 이런 현상을 두고 몇몇 사람들은 '노이지 마케팅'이라고 부르지만, 신인 때의 이미지가 활동을 마무리 할 때까지 간다는 이 나라에서 초반에 너무나도 지나치게 대중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줄 바보 멍청이는 이 세상 그 누구도 없습니다. 지금 인터넷 상에서 일고 있는 선정성 논란은 결국 인터넷 언론들이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만만한 걸 그룹을 상대로 지나치게 자극적인 기사를 쓰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듯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20일 방송된 MBC 음악중심에 나온 HAM을 상대로 고의적으로 '과하다'는 인상이 담긴 기사를 써내며 HAM을 상대로 선정성 논란을 일으킨 인터넷 모 언론 매체를 들 수 있습니다. 이 날 역시 '대한민국 가요계 = 걸 그룹 음악 시장'이라는 공통점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걸 그룹이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인터넷 언론들은 HAM을 상대로만 선정성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써냈고, 비슷한 의상을 입고 나온 타 걸 그룹들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방송에 나왔다는 매번 똑같은 레퍼토리에 유명 걸 그룹들이 나왔다는 언급만 있었을 뿐, 유명 걸 그룹을 상대로는 호평일색의 기사만 방송이 끝난 후에 쏟아냈죠.

이는 인터넷 언론들은 유명 걸 그룹이나 거대 연예 기획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상대적으로 회사의 규모가 작거나 많은 대중에게 관심을 받지 않고 있는 걸 그룹을 상대로는 괜한 시비를 걸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나 통할 법한 '약육강식'을 언론이 걸 그룹을 상대로 그대로 행하고 있는 것이죠. 이를 보는 심경은, 정말로 답답하고 씁쓸합니다. HAM라는 그룹을 잘 알지는 모르지만, 그들도 분명히 피나는 노력을 한 후 MBC라는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 설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피나는 노력은 살피지도 않은 채 만만한 걸 그룹이라고 해서 시비를 트는 언론들의 행동은 정말로 씁쓸합니다.


또한 국회의원들의 몇 마디에 벌벌 떨며 걸 그룹의 컴백 때마다 '선정성 논란'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붙여 인터넷에 배포하는 수많은 인터넷 언론들의 행동은 추악함 그 자체입니다. 대중들이 예전부터 그렇게 말했어도 연예 기획사들의 눈치를 보아가며 종종 큰 사건만을 보도 해오던 인터넷 언론들이 최근 청문회에서 걸 그룹을 상대로 국회의원들의 몇 마디 언급이 있었다고 해서 인터넷 언론들의 보도가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더군요. 도대체 어떤 사고로 방송을 보고, 뮤직 비디오를 보는 지, 누구 편에서 보도하는 지 제 입장에선 이해가 가지 않네요. 걸 그룹은 10대, 20대들을 상대로 앨범을 팔자고 나온 게 아닙니다.

매번 언론들이 말하는 10대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 합니다. 시청률도 얼마 나오지 않은 음악 프로그램을 상대로 매번 10대들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걸 그룹들에게 선정성 논란이 있었다고 똑같은 레퍼토리로 말하는 그들이 정말로 싫습니다. 그리고 유독 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레인보우나 이번 HAM을 상대로 먼저 선정성 논란을 일으키는 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혐한류가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것을 비판하기 전에 인터넷 언론 자신들이 먼저 혐한류를 조장하고 있지는 않은 지 되돌아 보시길 바랍니다. 유명 걸 그룹을 상대로는 '멋진 퍼포먼스였다', '절도 있는 퍼포먼스였다'라는 반응만 보이는 언론이 왜 유독 약한 걸 그룹들에게는 자신들 기사의 파급력을 가지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지 이를 보는 저는 정말로 씁쓸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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