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0이면 9은 팬들의 잘못된 접근, 이를 대하는 대중들의 삐뚫어진 시각에서 논란이 시작된다. 얼마 전 큰 논란이 된 mr 제거 영상으로 인해 터진 많은 아이돌 가수의 논란이 대표적인 예다. 대중들이 아이돌 가수를 보는 삐뚫어진 시각이 결국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고, 이로 인해 인터넷 상에서는 엄청난 갑논을박과 함께 많은 팬들간의 충돌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 이런 현상은 이제는 진부한 이야기다. 한 두 번 봐오던 장면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돌 팬덤이 날로 강성 해지면서, 자신들과의 의견과는 다른 사람은 사람 취급도 안 하는 많은 팬덤의 잘못된 대처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지도 하루 이틀이 아니다.

하지만 한 아이돌 가수의 팬덤이 보여준 대처를 보면서, '나 또한 많은 대중들처럼 아이돌의 팬들에게 색안경을 끼고 봐왔던 게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내가 봐오던 많은 아이돌 팬들의 대처 방법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논란을 잠재우려고 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4집 앨범 타이틀 곡 '뷰티풀' 으로 컴백한 아이돌 가수 비스트의 음향사고가 터지면서, 때 아닌 립싱크 논란이 많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역시 립싱크 논란이 터지면서 많은 악플러들은 비스트를 향해 강도 높은 공격을 행했다. 온갖 욕설은 물론이며, 황당한 논리로 아이돌 가수 비스트의 이미지에 대해 흠이 가는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스트의 팬들로 불리는 '뷰티'들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평소와 같았다면 '이에는 이'라는 전술로, 자신들과의 의견과는 다른 사람은 철저히 배격하는 전술로 악플러들에게 대응 했을 터인데 비스트의 팬들인 뷰티의 대응은 달랐다. 대표적으로 악플러들이 남성 아이돌 가수 팬들에게 공격을 할 때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빠순이'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위에 첨부된 이미지를 보면, 평소와는 달랐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많은 아이돌 가수 팬덤들은 '빠순이'에 대한 단어라는 것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남성 아이돌 가수 팬들을 '빠순이'라 일컫는 악플러들은 따로 명단으로 정리하여, 따로 '무대응' 정책을 펴게 하게 할 정도로 아이돌 팬덤들의 악플러들에 대하는 대응은 치밀하고 집요하다. 심지어 몇몇 게시물에 따르면, 심각한 악플러들을 상대로 '신상 털기'를 한 후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 하겠다는 게시물도 눈에 들어올 정도로 악플러들의 공격에 대한 많은 팬덤들의 대응은 과유불급이라는 옛말이 어울릴 정도로 과하며, 또 그 결과 조차 좋지 못 하다. 이런 과정만 봐오던 나에게 비스트 팬들의 온순하고, 남을 배려하는 대응책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더군다나 요즘에 많은 아이돌 가수의 실력 논란이 공론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립싱크 논란이어서 팬들의 과한 반응이 예상 되었던 전과의 생각과는 거리가 먼 신선한 팬들의 유연한 대처였다. 립싱크 논란에 대해 '립싱크가 아니라 SBS의 잘못'이라는 설명을 하며 립싱크 논란에 대한 악플러들의 공격을 미리서 차단 했으며, 해명 기사에 나오는 단어에 대한 뜻 풀이를 해주며 괜한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 이 뿐만 아니다. 자신들의 의견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공격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남을 배려한 듯한 반응을 통해 괜한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팬다운 팬들을 본 듯했다. 팬들이 자신들의 가수를 아끼는 것은 이해했지만, 이를 핑계로 다른 가수들까지 공격하는 많은 팬들의 잘못된 대처 방법만을 봐오던 나에게 비스트 팬들인 뷰티들의 대응책은 정말로 신선했다. 공격에 대해서 똑같이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존중하는 듯한 대응으로 상대방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또박또박 전달함은 물론이었으며, 몇몇 개념상실 팬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팬들이 다른 아이돌 가수들의 팬덤과는 차원이 다른 대응책을 펼쳤다. 정말로 오랜만에 악플로, 남을 비난하는 댓글로, 아이돌을 무조건 비난하는 대중들의 비난의 댓글로 가득 차있던 댓글창에서 훈훈한 모습을 느꼈다.

물론 다른 아이돌 가수들의 대응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아이돌 가수 팬들의 대응책을 보면 거의 대부분의 대응책이 '무대응'이거나 '이에는 이'라는 식의 대응이다. 이런 대응책은 아무런 효과도 거둘 수 없다. 무대응으로 답하는 것이 악플러들을 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하지만, 계속 그대로 뒀다가는 한 아이돌의 이미지는 끊임없이 추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러기에 이번에 비스트 팬들이 보여준 대응책은 많은 타 아이돌 팬들이 배웠으면 한다. 무조건 '이에는 이'라는 식의 대응책은 더 큰 화만 불러일으키고, 팬들을 '빠순이'라고 일컫는 말만 더 많아질 것이라는 것을 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오랜만에 팬다운 대응책을 보여준 비스트의 뷰티. 그들은 100점짜리였다.

글의 내용이 동감 되신다면, 
손가락을 눌러주세요(비로그인 가능)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