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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2일 - 경북 영주편


방송일자 : 2010년 9월 19일

방영 : KBS

연출 : 나영석 등

출연진 :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MC몽, 은지원, 김종민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추구하는 1박 2일의 특성상 멤버 한 명이 통편집을 당한다면 그 웃음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 맞았다. 19일 방송된 1박 2일 경북 영주편은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음을 말해주었고, 이러한 우려는 최악의 웃음을 만들어냈다. 물론 이를 의식한 듯 1박 2일 제작진은 보통 2주로 방송하는 촬영분을 1주 안에 방송하여 최대한 스피드감 있게 단점을 보완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러한 제작진의 선택이 되려 독이 되었다. MC몽 사태가 부른 최악의 사태는 1박 2일 제작진의 최악의 편집을 불러왔고, 이로 인해 선택한 1주 방송은 더 큰 시청자들의 반감을 불러오는 최악의 사태를 야기하고 있다.

1박 2일 경북 영주편의 시작은 좋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미를 찾아 떠난다는 테마로 떠난 여행은 평상시 같았다면 정말로 좋은 소재 중 하나였다. 그러나 물어물어 가던 예전 방식에서 벗어나 휴대폰 등을 이용한 검색으로 처음부터 웃음의 구조는 깨지기 시작했고, MC몽을 통편집 하는 탓에 방송의 페이스는 완전히 깨져버렸다. 누군가는 앞에 나서 소위 말하는 '깝'을 쳐줘야 하는 데 이 역할을 하는 멤버는 없었고, 이로 인해 웃음은 사라졌다. 안 그래도 요즘 1박 2일이 예전 같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경북 영주 - 부석사 특집은 1박 2일을 더욱 더 곤경으로 몰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방송이 최악의 방송이었던 이유는 제작진이 너무나도 방송 제작을 엉성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한국의 미를 찾아서 떠난다는 좋은 테마를 가진 방송분이었지만, 자연을 조금 전하는 식에 그쳤으며 1박 2일 방송 중 최고의 웃음을 자랑하는 1박 2일만이 가지고 있는 웃음의 무기인 복불복은 그저 형식상 잠자리 복불복만으로 방송을 채워졌다. 또, 제작진은 연기자들과 철저한 두뇌 싸움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었지만, 이번 방송분에서 제작진이 연기자들과 싸우려는 모습은 그 어디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본래 멤버들이 미션 도착지까지 찾아오는 동안 제작진과 연기자들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두뇌 싸움을 펼쳤었다.

이 과정에서 나온 대표적인 웃음이 이수근이 예전 방송분에 '미국의 수도는?'라는 질문에 뉴욕이라고 답한 부분이다. 이러한 과정은 멤버들이 메인 촬영지까지 떠나는 동안의 시간에서 방송 분량을 뽑아내는 데 큰 기여를 하였었다. 그러나 제작진들은 애초부터 이번 방송을 1주 분으로 만들려고 했는지, 멤버들과 두뇌 싸움은 하지 않았고 그냥 시간이 지나면 꼬박꼬박 미션 힌트를 주었다. 이 뿐만 아니다. 1박 2일 제작진의 제작이 엉성했던 이유는, 1박 2일 멤버들의 휴대폰을 검사하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앞에서도 말한 것과 같이 1박 2일은 수없이 많이 사진 몇 장 던져주고 미션 장소까지 찾아오는 방송을 제작했었다.


그때마다 멤버들은 놀라운 정도의 친화력으로 주변인들에게 다가가 미션 장소를 물어물어 장소에 도착하는 등에 과정에서 큰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그런데 이런 방식에서 벗어나 멤버들이 힌트를 받고 휴대폰을 이용해서 검색을 하는 탓에 이러한 방식에서 나오는 웃음을 잃어버린 채 이동 시간 동안의 방송을 웃음이 없는 건조한 방송으로 만들었다. 또 이번 1박 2일 보면서, 정말 친절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원래 1박 2일은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등을 자막을 통해 알려줬었다. 그런데 이번 방송분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여행지 장소만 전했을 뿐 잠자리 복불복을 하기 위해 팀명을 짓는 과정에서는 정말 불 친절했다. 방송분에서 이승기 - 김종민 조합이 팀 이름을 '모도'라고 짓자 강호동은 이를 따라했다.

이름하여 '모도당', 이승기와 김종민이 지은 모도라는 팀 이름에서 당만 덧붙인 것이다. 이를 말하자, 이승기와 김종민이 반발했지만 이후에 상황을 정리하는 멘트는 단 하나도 없었다. 다만 이후에 방송이 진행 되면서 강호동과 은지원 조합의 팀 이름이 '죄송함당'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 뿐이었다. 또한 1박 2일 경북 영주편이 재미없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너무나도 윷놀이에 방송 분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젼허 웃음을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설도 아닌 명절에 윷놀이로 방송 분량을 채우려고 하는 1박 2일 제작진의 제작에 정말 실망을 지울 수 없었다. MC몽 사태로 인해 사실상 묻혀버린 방송. 이승기의 노력과 이수근을 위해 보내주신 할머니의 편지는 좋았지만, 이번 방송은 최악이었음은 부정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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