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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재 김제동은 참으로 애매한 위치에 서있다. 정치권 인사가 아님에도 무슨 일만 터지면, 늘 사람들 사이에서 정치에 관한 문제로 다루어지기 때문이다. 김제동에 대한 기사도 연예 분야의 기사보다는 정치 쪽을 다루는 기사가 더 많으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김제동을 연예인의 관점으로 보지 않고 정치권 인사를 보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이제는 정치권 인사들도 김제동을 정치권 인사로 간주하고 연예계에 관련된 문제가 정치화 되면 늘 김제동이라는 이름 석 자를 거론하며 자신들의 의견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는 움직임을 쉽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결국 김제동은 연예인이라는 본업이 떳떳하게 있는 연예인임에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정치권 인사로 여겨지고 있으니 그가 서있는 위치가 참으로 애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애매한 위치는 김제동에 대한 사실 공방에 엄청난 혼란과 혼선을 낳게 하고 있다. 방송인이자 연예인, 예능인인 김제동이 모 방송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인터넷 상에서는 ‘모 방송프로그램에서 왜 하차했지?’라는 반응 보다는 ‘이번엔 어떤 인사가 명령했을까?’ 등의 반응을 보인다. 마치 정치권 인사 중 유명한 사람이 제작 PD에게 자신의 권력을 사용하여 보수적 성향을 지닌 자신의 눈에 성가신 김제동을 제거하려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는 소리다. 이런 루머의 확산 결과 결국 김제동은 정치 권력의 남용의 피해자라는 루머에 휘말리며, 모든 지상파 방송프로그램에서 하차 할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이게도 7일 김제동의 소속사인 다음 기획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김제동은 오는 19일 단행되는 MBC 부분조정뒤 새롭게 시작하는 MBC 프로그램에 출연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시기는 아직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지만 7일 마지막 방송분을 녹화한 MBC를 통한 복귀는 확실하다는 게 김제동 소속사의 반응이다. 이로서 방송인 김제동은 잘 나가던 예능 MC 중 최초 지상파 모든 예능프로그램이라는 불명예를 씻을 수 있게 되었음은 물론이고, 그동안 자신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방송인 김제동이라는 이미지 구축을 망쳤던, 정치적 논란 후 하차에 대한 논란에 대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되었다.

또 김제동은 이와 함께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지지 세력을 결집 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하게 되었다. 김제동에 대한 논란이 장기화 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김제동을 지지했던 시청자들 중 몇몇은 그만 지쳐 김제동을 등지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까지도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김제동을 지지하는 측에서 김제동의 행동 하나하나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주고 있지만, 이미지 다양화에 실패한 채 단 한 예능프로그램에서만 그를 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터져 나온 김제동을 보면서 느끼는 답답함과 김제동의 소신함은 김제동의 이미지에 대해 기존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MBC를 통한 새로운 복귀로 이런 환경은 단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또 이는 그동안 김제동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기존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며, 그동안 환상의 짝궁을 통해서만 볼 수밖에 없었던 김제동이라는 이미지에 새로운 변화를 주어 더 좋은 방송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하게 되었다. 인생 한 방이라는 말이 있듯이 김제동에게 이번 기회는 이후 김제동의 모든 행보를 예견할 수 있고, 또 결정 지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순간이다. 부디 예전의 살례인 케이블 방송국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꼭 방송 출연이 이루어져 다시 한 번 찾아온 방송인으로서의 이미지 회복의 기회를 잘 살려 화려한 복귀식을 치루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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