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드디어 산의 중턱에 오르려니 했더니 갑자기 산의 높이가 높아졌다. 웃자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이는 현재 고군분투 하고 있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를 비유한 표현이다. 최근 일밤은 자신들이 내놓은 뜨거운 형제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청률 급등을 꾀하고 있다. 현재 일밤은 뜨거운 형제들이 웃음을 주고 단비가 뒤에서 감동을 주는, 예능프로그램들의 장수 비결인 '공익 + 웃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밤에 고군분투가 무색하게 만들 적장이 등장했다.

그 적장은 바로 국민 MC라고 불리는 유재석이다. 많은 사람들과 언론들이 공감 하겠지만, 현재 일요일 예능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는 해피선데이를 꺽을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가 바로 국민 MC 유재석 뿐이다. 그렇기에 일밤에서 유재석의 복귀는 절대 좋은 소식이 아니다. 물론 둘이 연합하여 해피선데이를 무너트릴 수도 있지만, 현재 양 방송사들의 감정과 대중들과 네티즌들의 감정을 두고 보면 이는 거의 불가능한 사태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일밤은, 강호동과 이경규로 이루어진 해피선데이, 유재석을 이겨야만 한다.


그러나 현재 그들을 이길만한 카드는 예능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상 현재 예능계가 강호동과 유재석의 독주 속에 이경규를 비롯한 이휘재, 신동엽 등 몇몇 남성 유명 MC들에게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그들을 이긴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그러나 방도는 있다. 특급 MC는 없지만, 그들에게는 끈끈한 정과 함께 MBC의 전폭적인 지지가 뒤따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알아보자.

♣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을 믿는 것이다.


현재 가장 잘 나가는 예능프로그램이라 불리는 1박 2일과 무한도전. 이들에게는 각각 강호동과 유재석이라는 특급 MC만이 방송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어디까지나 중간의 입장에서 상황을 정리할 뿐 실질적인 방송은 이들이 아닌 다른 멤버들이 이끌어 나간다. 이를 일밤도 배워야 한다. 현재 일밤은 뜨거운 형제들에서는 박명수와 김구라, 탁재훈 중심으로 방송이 진행 되고 있다. 아무리 이들이 자타가 공인한 진정한 예능인이라고 해도 방송은 이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노유민, 박휘순과 이기광 등 여타 멤버들이 합심하여 진정한 웃음 코드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이들의 더 높은 성공은 기대 할 수 없을 듯싶다.

♣ 밀고 당기기의 자세가 절실하다

일밤을 보고 있으면 한 가지 부족한 점이 눈에 띄인다. 그 점은 바로 '밀고 당기기'다. 밀고 당기기는 방송에 집중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이다. 그러나 현재 일밤에서 이러한 밀고 당기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엉망진창이다. 한 가지 예로 얼마 전 방송된 방송분을 들 수 있다. 당시 방송분에는 청순 글래머로 불리는 신세경이 출연한 방송분이었다. 그 방송분에서 김현철은 다른 멤버들에게 속아 오디오 감독과 카메라 감독 2명과 함께 산을 올랐다. 만약 이게 1박 2일이나 무한도전과 같았으면, 웃음으로 풀어냈을텐데 일밤에서는 그런 점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예능프로그램임에도 김현철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멘트를 자극하는 제작진의 요구조차 없었다.

웃음을 줄때는 한 번에 주고, 아닐때는 감동 모드로 가야하는 게 예능프로그램인데 현 일밤은 이러한 점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 방법으로 방송에 대한 몰입도를 높힌다면, 중간에 일밤을 시청하다가 해피선데이의 1박 2일로 옮겨가는 시청자 층의 이탈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꼭 해야 할 프로그램 내 캐릭터 발굴


현재 MBC 일밤에는 대한민국 여러곳에서 내놓으라 하는 많은 인기 예능인들이 출연한다. 박명수와 김구라, 탁재훈, 김용만, 정형돈 등 사실상 이들은 초호화는 아니지만 대한민국 대표하는 예능인임은 그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이 주는 웃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제작진이 만들어 놓은 판에서 놀 뿐이지 이들이 이끌어 나가는 웃음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역시 '캐릭터의 부재'이다. 그들은 많은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일밤에 적합한 캐릭터는 전무한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캐릭터가 겹치거나 아예 캐릭터가 없는 상황에서 짜증을 내는 장면은 웃음이 아닌 짜증으로 다가오게 되고, 하기 싫다고 반항하는 부분이 '이 사람은 먼데 방송에서 이런 행동을 하니?'라는 생각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 그들만의 라인을 확고하고 단단하게 만들어라.

연예계는 수 많은 라인이 존재한다. 대표적인 라인이 강호동 라인과 유재석 라인이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김종국의 유재석의 신규 예능프로그램 재투입도 이들만의 라인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현재 일밤에는 거의 라인이 없다. 설상 있다고 해도 그 라인의 위로 올라가다보면 언젠가는 강호동과 유재석을 만나게 된다. 박명수는 현재 유재석의 대표적인 라인업 중 한명이다. 아무래도 이들만의 확고한 라인이 없다보니 방송 이외에서의 만남은 줄어들 것이고 설상 만난다고 해도 겨우 형식적인 인사를 하고 돌아설 것이다. 이는 방송 내에서 이들의 협동심을 약화 시키고 결국 이는 웃음 부재로 이어지고 말 것이다.

[▷▶▷▶▷▶▷▶ ②에서 계속]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