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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자신들이 좋아하는 축구 선수가 총 출동하여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 아니면,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나 국가가 골을 넣어서 승리를 하는것? 모두 다 틀렸다. 월드컵의 진짜 의미는 앞에서 언급한 것이 아니다. 진짜 의미의 월드컵은 '축제'이다. 약 70억명에 가까운 세계 전체의 인구가 즐기는 축제가 '월드컵'이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이 축제는 그 누구 할 것 없이 70억명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그러나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은, 한국에서 만큼은 '축제'가 아닌 상업이다. 모든 국민들이 보고 즐겨야 할 월드컵이지만, 기업들과 SBS는 자신들의 이익을 앞세우며 일명 '붉은 악마'들을 자신들에게 이익을 안겨 줄 고객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SBS의 '돈'에 눈이 먼 단독 중계도 그러하고, 기업들이 주관하고 후원하여 점점 상업성으로 물 들어가는 붉은 악마도 그러하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한국에서 모든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와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던 시기는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항상 악이 있으면 선이 있는 법. 또 한쪽에서는 거대한 스케일로 시장을 지배 하지만 한쪽에서는 열약한 환경에서도 거대한 스케일을 이기는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는 법이다. 지금의 SBS와 KBS의 남자의 자격팀처럼 말이다. 이번 2010 남아공 월드컵을 한국에서 단독 생중계하는 SBS와 KBS의 남자의 자격팀의 현장 촬영 스케일은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차이가 난다. SBS는 엄청난 제작비와 수 많은 인력을 남아공 현지에 파견하여 전 경기를 생중계 하지만, 남자의 자격팀은 그럴 수 없는 입장이다. 설상 KBS가 전적으로 남자의 자격팀을 지원하여 엄청난 제작 촬영 장비를 가져 간다고 해도 상업성에 미쳐 날뛰는 SBS의 'FIFA' 규정 위반을 앞세우며 이들에게 온갖 협박을 다 할 것이다.

이러한 열약한 환경에도, 축구를 좋아하는 나여서 더 좋은 장면을 보고 열광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나는 남자의 자격팀을 응원한다. 순전한 개인적인 감정에서 나오는 응원이 아니다. 모든 면에서 엄청난 스케일로 다가오는 SBS보다는 촬영 장비나 현장 등은 열약하지만 진정한 감동을 선사하는 남자의 자격팀의 방송이 더욱더 좋기 때문이다. 지난 12일에 방송된 SBS의 단독 중계 '한국vs그리스'전과 13일에 방송된 KBS '남자의 자격'팀의 방송 내용만 봐도 그러하다. SBS는 상업에 미쳐 날뛰어 방송 내내 기업들의 광고를 내보냈지만, 남자의 자격팀은 경기의 내용이 아닌 국민들의 감동을 주로 다루었다. 경기가 치루어지는 내내 열광하는 강남을 생중계 하는가 하면, 월드컵에 몰입하여 장사까지 내팽게 치고 축구 경기를 DMB로 보면서 열광하는 젊은 장사인, 홀몸이 아닌데도 선수들 하나 하나에 열광하는 산모부들을 주로 다루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다시 한번 그때 모든 국민들이 열광했던 그 시기, 모두 좋아 죽을 듯 날아다니던 '2002년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물론 2002년 나는 어린 아이에 불과했지만, 나와 부모님들, 그리고 일가 친척까지 모두 모여 열광했던 그때 느낄 수 있었던 그 짜릿한 느낌을 이번 남자의 자격팀의 방송으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챙기기 위해 서울광장을 비롯하여 다른 곳에서 열광하는 붉은 악마들의 모습을 내보내기 보다는 한 번 광고에 3억원이 넘는 패키지를 구입 하도록 강요하여 이를 방송에 내보내는 SBS보다 100배 아닌 1만배는 KBS 남자의 자격팀이 훨씬 더 좋았고, 그들이 선사해준 감동은 경기가 약 20시간이 지났음에도 경기 생중계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동 보다 더욱더 컸다.


KBS 남자의 자격팀은 진정한 월드컵은 모든 사람이 즐기는 '축제'라는 것을 까먹지 않았고, 이를 남아공 현지의 반응과 김국진이 나간 강남의 열기, 그리고 촬영 스태프들을 파견하여 찍은 전국 곳곳의 열기를 방송으로 전하는 것으로 진정한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를 전달해줬다. 비록 경기의 SBS 지나친 상업성 추구와 필요하지도 않고 국민적 반항만 일으키는 더러운 반응에 KBS 남자의 자격팀은 더 많은 경기 장면으로 더 큰 감동을 선사 해주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용감한 도전과 상업성 보다는 진정한 월드컵의 의미와 진정한 월드컵에 열광하는 팬들의 모습을 선사한 그들이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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