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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의 리더 타블로의 인기가 이렇게나 대단했나? 지난 7일 인터넷 연예 뉴스에 올라온 기사 하나가 '타블로의 인기가 정말 이 정도인가?'라는 의문이 들게 만들 정도로, 타블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폭발 시키고 있다. 이처럼 관심이 폭발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 한 연예 뉴스가 학력위조설에 휘말렸던 에픽하이의 리더 타블로에 대한 학력위조설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미국 내 관련 기관에서 받은 학력 인증서를 통해 한 언론이 밝혔기 때문이다. 에픽하이의 리더 타블로는 예부터 국내외에서 가장 잘 나가고, 가장 소문난 미국의 대학교인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냐? 안 했으냐로 논란에 휩싸였었다.

그런데 이번 언론 매체의 보도로 이러한 학력 위조설이 거짓임이 밝혀진 것이다. 타블로에게 이번과 같은 기사는 지난 수 년간 몇몇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성 공격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구설수에 휘말렸던 과거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흔히 말하는 '가문이 든 땅에 내리는 단비'와도 같은 존재 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황이 모두 정리 된 것은 아니다. 기사에서 타블로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수료 했다고 나와 있지만, 기사 끝 부분에서 '언급한 풀리지 않는 의혹'이 타블로의 학위가 진짜라는 선한 진실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야 말로, 작은 것부터 시작된 논란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이가 진정한 진실을 가리는 상황인 것이다. 관련 기사를 보도한 기사문에는 '1998년 입학해 3년 반 만에 학·석사 과정을 이수했다는 주장과는 달리, 기록상에는 1996년 학부생으로 입학한 것'이라는 구문이 있다. 바로 이 구문이 타블로의 학력 인정이라는 선한 진실을 가리며 새로운 악의 논란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 구문을 본 몇몇 네티즌들은, 1996년이면 타블로가 서울 국제고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을 때인데 이 시기에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미스테리라면서, 타블로의 학력 위조설이 거짓임을 밝히는 기사를 자기들 멋대로 '타블로의 학력 위조설 인증'의 기사로 바꾸고 있다. 또 이러한 기사에 엄청난 비난 여론을 형성하려 또 다른 루머를 퍼트리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몇몇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를 쓴 기자를 상대로 '돈 받고 기사 쓴 것 아니냐?'식의 댓글을 올리며 이제는 타블로를 넘어 관련 기사를 쓴 기자까지 모독하고 있다.

그러면 이게 진짜 문제일까? 아니다. 이는 절대 큰 문제가 되지 못한다. 어차피 늘 몇몇 개념 없는 네티즌들이 해오던 행동이니 이번에도, '개가 짖는다'는 심정으로 그냥 넘기면 별 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이 문제가 예전과 같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듯 싶으니 문제이다. 진짜 문제는, 이러한 몇몇 네티즌들의 '자기 멋대로' 식 해석을 대다수의 네티즌들이 아무런 확인 절차나 여과 과정 없이 받아드리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주요 포털에 올라와 있는 기사에는 수 천개의 댓글이 달려져 있는데, 그러한 댓글을 확인해 보면 몇몇 네티즌들이 주장한 내용이 현재 상황에서는 완벽한 여론으로 통하고 있다. 한 번 끓어 오른 네티즌들의 여론은 '아니다'라고 하는 다른 네티즌들의 대응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 모양이다.


이를 보는 입장에서 이번 논란은 정말로 안타깝고 가혹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미 타블로는 예전부터 학력위조설에 휘말리 때마다 좋게 말하면서 그 때마다 관련 자료를 제시하며 좋게 좋게 넘겨왔다. 타블로도 사람이다. 이후에도 계속되는 루머와 온갖 구설수에 타블로는 얼마 전 관련 네티즌을 고소했다. 이는 타블로가 이미 참을만큼 참았고,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이제 타블로에게는 이를 참을 만한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가 모두 소진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이 시점에서 타블로에게 비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당신들은 얼마나 좋은 대학교를 나왔으며, 얼마나 좋은 교육 환경에서 성장했느냐?'고 말이다. 당사자는 끝까지 인내를 가지고 해명을 하고 있지만, 몇몇 네티즌들은 또 아니라며 난리이다. 이렇게 시간이 계속 흐르면 흐를수록 피해는 타블로만 입게 될 것이다. 절대 소수는 다수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너무나도 가혹하다. 당사자는 아니라고 하는데 계속 맞다며 거짓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는 네티즌들, 너무나도 가혹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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