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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의 시청률이 좀처럼 반등할 기미가 없어 보였다. 10%대 시청률도 겨우 이루어낸 상황에서 천안함 사건 이후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다른 예능프로그램 방송이 정상화 되고, 7주 연속 파업까지 터지면서 일밤은 설상가상으로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 더욱더 궁지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형국이였기 때문이다. 한때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등으로 대한민국 예능계를 휘어잡던 일밤은 찾아 볼 수 없고, 예전 시청률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워졌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7주 연속 파업 이후 복귀한 다른 MBC 예능프로그램이 복귀 1일 만에 다시 예능 MBC 왕좌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몇 주간 파업 끝에 돌아온 MBC 예능프로그램 시청률은 대부분 20%대에 근접하며, MBC 예능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일밤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큰 웃음을 주는 만족 할 만 한 예능프로그램 코너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8주 만에 돌아온 MBC 일밤의 반전의 카드는, 일밤의 뜨거운 형제들이라는 코너이다. 이 코너는 애초에 연예계의 호통 대부로 유명한 박명수와 김구라가 어떠한 호흡을 보여줄지에 대한 관심으로 언론들의 관심을 받았을 뿐 많은 관심은 받지 못한 채 출발한 프로그램 이었다. 즉 이 코너는 애초에 시청자들의 관심도 적었던 예능프로그램이었고, 언론들과 연예 블로거로부터 소외받는 예능프로그램이었는 소리이다. 즉 이 프로그램은 희망이 없었던 프로그램이었단 소리이다. 무엇보다 이 코너는 방송 초반 융통성 없고, 한 프로그램으로 오래가는 꼴을 못 본다는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작된 예능프로그램이기에 기대감도 적었던 예능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이 예능프로그램이 보여준 웃음은 소위 말하는 ‘대박’이었다. 에코하우스의 후속으로 방송된 이 예능프로그램에는 탤런트 한상진, 비스트의 이기광, 슈프림팀의 사이먼디, 노유민, 박휘순, 탁재훈, 김구라, 박명수 등이 출연하는 데 특히 박명수와 탁재훈의 입담은 역시 이들이 왜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인인지를 잘 보여준 방송이었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멤버들이 아바타 소캐팅이라는 코너를 앞세워 품절남이 싱글남들 이들이 안보는 곳에서 조종하여 이들을 커플로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웃음은 이 부분부터 터져 나왔다. 박명수와 탁재훈의 주문에 아바타들이 말을 듣지 않은 것. 이 부분부터 멤버들은 당황한 모습을 보였고, 때로는 옥신각신하며 잔웃음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일밤의 뜨거운 형제들은 어울리지 않은 엉성한 멤버 조합은 기대하지도 않은 부분에서 잔웃음을 유발하였고, 이 웃음을 김구라나 박명수, 탁재훈이 다시 포장시키며 큰 웃음을 유발시켰다. 애초부터 이들을 이끌어 나갈 메인 MC 없이 아이돌 이기광과 사이먼디, 호통 개그로 예능계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박명수와 김구라, 연예 대상 수상 경력이 빛나는 탁재훈, 개그맨 박휘순, 얼마 전 복귀한 노유민 등으로 이루어진 멤버 구성은 애초부터 기대치를 낮게 하였었다. 그런데 이날 방송을 보면 이런 멤버 조합은 제작진이 의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딱딱 맞아 떨어지는 협동을 보여줬다. 마치 무한도전과 1박 2일이 몇 년 이상 거처오면 형성한 지금 멤버의 구성처럼 말이다.

또 아이돌 등으로 이루어진 싱글 남은 싱글 남답게, 이미 배우자가 있는 품절 남들은 품절 남답게 행동하는 모습도 큰 웃음을 만들었었다. 싱글 남들은 너무나도 지나친 무리수를 던져 소개팅녀를 황당하게 만들었고, 어쩔 줄 모르는 다른 멤버들의 모습은 큰 웃음을 만들어내는 데에 충분했다. 또 앞에서 설명한 멤버들간의 조합은 자칫 위기에 빠질 수 있었던 뜨거운 형제들을 구해냈다. 특히 탤런트 한상진과 함께 2대2 소개팅에 참여했던 아이돌 싸이먼디의 행동이 돋보였다. 여성 앞에서 말을 못하는 탤런트 한상진의 특성을 안 싸이먼디는 한상진을 대신해 알아서 행동하며 여성들의 관심을 끌어냈었다. 자칫 식상한 설정으로 빠질 수 있었던 상황을 재미있게 만들어 낸 것이다.

또한 이들의 희비가 엇갈린 뒤풀이도 큰 웃음을 만들어내는 데에 충분했다. 소개팅에서 상대 여성에게 애프터 신청을 하여 성공한 한상진 - 싸이먼디 조와 탁재훈 - 이기광 조는 훈훈한 뒤풀이를 하는 방면 한밤중 한강변을 건너는 모습도 웃음을 유발했었다. 물론 기대가 낮았던 만큼 더 재미있게 다가온 부분도 있었다. 이미 식상한 코드인 것은 알았지만, 뜨거운 형제들의 엉성한 멤버 구성은 예측 불가능 한 곳에서 웃음을 만들었고 이가 더 큰 웃음이 되지 않았나 싶다. 단 2회 만으로 이들의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뜨거운 형제들이 계속해서 이렇게만 해낸다면 일밤의 단비는 공익성과 웃음, 뜨거운 형제들은 큰 웃음으로 진정한 예능프로그램의 왕이 탄생 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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