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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과 강호동은 시청자들에게는 큰 웃음을 주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인이지만 정통 코미디 분야에서 활동하는 개그맨들에게는 원수와도 같은 존재이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정통 코미디 분야에서 활동하는 개그맨들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러서가  아니라 그들의 능력이 너무나도 뛰어나 정통 코미디 분야의 개그맨들이 TV에서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MBC 예능프로그램이자 MBC의 유일한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 하땅사가 폐지되는 것이 잘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지만, 너무나도 뛰어난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에서의 진행은 시청자들에게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을 표방한 프로그램이 TV에서 설 영역을 줄여 나갔고, 오늘날 와서는 결국 하땅사 폐지라는 결과까지 낳았다. 이 문제는 마냥 하땅사 문제만이 아니다. 아직까지 KBS의 개그콘서트가 20%대의 시청률을 보여주며 정통 코미디로써의 맥락을 이어 나가고 있지만, 개그콘서트 혼자만으로 정통 코미디를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개그콘서트가 밀고 나가면 그 뒤에서 받쳐 줄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데 하땅사는 이번 봄 개편을 통해 폐지되고 남아 있는 SBS의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한 자릿수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은 시한부 프로그램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서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이 잘한 것은 아니다. 시청률이 어느 정도 나오면 프로그램을 폐지할 방송사는 없을 것이고, 특히 30~50대들에게는 최고의 웃음을 주었던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의 폐지는 민감한 부분이니 만큼 이렇게 쉽게 프로그램을 포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번에 폐지가 결정된 하땅사가 MBC 내부에서 기대했던 성적보다 더 좋은 성적을 보였다면 이번처럼 지상파 방송국에서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의 씨가 마르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하땅사는 출발만 좋았을 뿐, 그 끝은 결국 정통 코미디의 씨를 말려 버리고 마는 결과를 초래했다. 방송 초반 유명 연예 블로거들과 각 언론사들의 기자들까지 극진히 대접하며 하땅사를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에게 알리려 노력했던 하땅사는 사라지고 궁색한 변명을 한 채 시청자 곁을 떠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방송 시간대가 시청자들이 TV를 주로 시청하는 시간은 아니라고 해도, 무한도전이 시청률 고전에 시달리던 일밤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토요일 6시 30분이라는 황금 시간대에 편성 되었던 것처럼 하땅사가 해줬으면 위기에 봉착한 정통 코미디계는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땅사는 이러한 기대와는 차이가 나는 성적을 보여 주었고, 지금에 와서는 기대주가 아닌 정통 코미디계의 위신만 더욱더 추락 시켰다. 씨가 마른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 마지막 남은 개그콘서트는 그나마 위신을 상승 시키는데 크게 공여하고 있지만, 날이 거듭 할수록 떨어지는 정통 코미디의 위신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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