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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년 전 천하무적 야구단은 대중들에게로부터 관심조차 못 받던 예능프로였다. 이미 유재석의 무한도전과 강호동의 스타킹의 2파전으로 굳어진 토요일 예능프로그램 시장에서 KBS에서 방송하는 천하무적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로 인해 천하무적 야구단은 친 KBS 언론들에게만 중요한 연예 소식으로 다루어졌을 뿐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무한도전에서 빵빵 터트리는 유재석 같은 진행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유재석과 예능계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강호동처럼 강력하게 추진할 만한 진행자도 없는 천하무적 야구단의 부진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여기에 수준 이하의 야구 실력은 야구를 국민 스포츠로 한 층 더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천하무적 야구단의 제작 취지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민망 그 자체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천하무적 야구단은 놀랍게 성장한 야구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 1일에 모처럼 정규 편성되어 방송된 천하무적 야구단의 실력은 1년 전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성장했다. 1년전 이 시기에 마치 초등학생의 야구 시작 단계를 보는 듯 했지만, 1일에 방송된 방송분에서는 천안 우체국 팀과의 경기에서는 완벽한 수비는 아니였지만, 안정된 내야수와 외야수의 활약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며 5대 4까지 추격하는 투지를 보여줬다. 1년 전과 비교해 천하무적 야구단이 상승한 것은 야구 실력만이 아니다. 높아진 야구 실력으로 야구협회 홍보대사로 위촉되었고, 팬들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했던가, 천하무적 야구단도 그동안 수 없이 많은 위기를 겪었고 1주년 시기인 지금도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외형상으로 볼 때는 국내 최강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과 스타킹, 그리고 현존 하는 국내 최고의 진행자 유재석과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사이에서 그렇다 할 대박 스타 하나 없이 이정도 시청률과 팬 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에서 위기의 징후를 포착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최근 불어 닥친 부상의 여파로 들어온 새로운 멤버로 인해 천하무적 야구단의 자랑이였던 신구 조화가 깨짐을 물론이고 전체적인 하향평준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천하무적 야구단 멤버가 웃자고 했던 멘트가 점점 현실화 되어 가고 있다는 소리이다.

얼마 전 들어온 멤버들은 그렇다고 쳐도 탁재훈과 김현철의 투입은 엄청난 무리수였다. 잘못된 선택으로 탁재훈이 투입되고, 동호가 투입되지 못하는 것 때문에 신구 조화의 흐름은 깨짐을 물론이고 한 때 천하무적 야구단의 ‘소녀가장’으로 불리던 동호의 이미지는 산산 조각 났다. 탁재훈의 무리한 투입과 김현철의 엉성한 야구로 인해 하향평준화 현상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들로 인해 천하무적 야구단의 ‘야구 성장기’를 배경으로 한 제작 취지는 무산 되었다. 당초 천하무적 야구단은 기존 멤버들의 야구 실력 향상을 예능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내 큰 웃음을 선사하고 한국 스포츠계의 발달에 기여하겠다고 했지만, 그것은 이미 깨지고 말았다. 이 뿐 만아니다. 최근 새로운 멤버들이 투입되면서 예능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은 무색해졌고, 웃음도는 전체적으로 하락 되었다.

모든 문제가 새로 투입된 멤버들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천하무적 야구단의 제작진에게도 지금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될 만한 것이 많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제작진의 문제는 바로 ‘편집’이다. 지난 5월 1일 방송된 천하무적 야구단 vs 천안 우체국 대결의 방송분은 다소 어색한 부분이 존재했다. 결과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채 너무나도 성급하게 마무리를 한 부분이 존재하겼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대부분의 방송들이 기존 편집 분을 다시 편집하여 1회 분으로 축소시키는 등 방송 정상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야구라는 것이 스포츠이기에 발단 부분도 중요하지만 결말 부분도 중요하다. 그런데 제작진은 결말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고, 이것에 천하무적 야구단에게 다소 실망감이 드는게 사실이다. 다행히도 선수들의 투지로 관련 사안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심도 있게 다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 되지만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도 비슷한 상황으로 곤욕을 치루었기에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천하무적 야구단에게 이러한 난관을 빠져 나갈 방법은 없을까? 방법은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초심으로 돌아가기’이다. 지금 천하무적 야구단의 실력이 향상 된 것도 위기 때마다 ‘초심’, ‘초심’을 외쳤기에 가능했다. 식상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직도 수많은 시청자들은 초심으로 돌아간 천하무적 야구단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또 시청자들은 현재 개점휴업 상태인 천하무적 야구단의 에이스 투수 임창정의 복귀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가 의미하는게 무엇일까? 천하무적 야구단 시청자들은 하루 빨리 임창정이 복귀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승리를 위해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천하무적 야구단을 바라고 있다고 설명 할 수 있다.


천하무적 야구단은 이미 수없이 많은 위기를 겪고 그 위기를 극복해 내는 과정에서 성장했다. 천하무적 야구단을 한 사람에게 비유하자면,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앞둔 중학교 3학년으로 비유 할 수 있다. 천하무적 야구단을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앞둔 중학교 3학년으로 비유한 이유는, 아직 천하무적 야구단의 인기도와 팬 층의 결집도를 보면 고등학교에서 대학생으로 다가가는 대입시험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그렇다고 해서 중학교 입학시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이 컸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학교 3학년에게 수많은 선생님들은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이미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들었겠지만, 중학교 3학년은 수능만큼 중요한 인생의 출발점이다. 천하무적 야구단도 인생의 중요한 출발점인 중학교 3학년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

중학교 3학년 과정에 서있는 천하무적 야구단.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되는 야구의 실력도 아니고 새로운 멤버 투입도 아니며, 화려한 제작도 아니다. 그들에게 필요하고, 시청자들이 바라는 것은 천하무적 야구단이 초심으로 돌아가 지난 1년의 과정을 되돌아보고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잘 보고 인생의 출발을 알리는 것처럼 산뜻한 출발을 알리는 것이 천하무적 야구단에게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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