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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박명수는 유재석의 그늘이 없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유재석 없는 박명수는 연예계에 존재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박명수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던 이유는 전적으로 유재석이 박명수의 안 좋은 역할을 순화 시키거나 아름답게 포장시켜 비난 여론 무마시키고 그로 인해 박명수의 호통 개그나 동료 개그맨을 괴롭히는 모습이 재미있는 코드로 여겨졌기에 지금 박명수가 나이 40이 넘었는데도 대한민국 예능계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이 박명수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지나치게 과한 유재석의 박명수에 대한 사랑을 박명수를 유재석 없이는 자립 할 수 없는 개그맨으로 만들었고, 대중들도 유재석 없는 박명수는 ‘시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박명수를 유재석의 옵션으로 여기고 있다.

박명수의 능력이 좋든 말든 대중들은 박명수를 ‘유재석 그늘’ 아래에 있는 최고의 개그맨이라고 여기고 있을 뿐 박명수의 능력을 실제로 알아보려 하지 않고, 단지 유재석 옆에 앉아 독설과 나쁜 행동을 하는 박명수를 바라고 있을 뿐이다. 이가 어디 유재석만의 문제일까? 유재석과 쌍대산맥을 이루는 강호동의 ‘강호동 그늘’도 별반 다를 바 없고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는다. 유재석의 그늘이 오래 되다보니 그늘 아래에 있었던 무한도전 멤버들이 어느 정도 자립할 만한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강호동의 그늘은 아직도 견고하다. 강호동의 그늘 아래에 있는 연예인들을 뽑자면, 당연 1박 2일 멤버들라고 할 수 있다. 이 중 김C는 애초부터 예능에 대한 욕심이 없으니 제외하고, 이수근은 강호동의 최고의 적수로 불리고 있으니 제외하고, 이승기는 예능 말고도 이미 드라마로 40%의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자립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제외 한다고 치면 은지원과 MC몽이 남게 된다.


은지원과 MC몽의 능력이 뒤떨어진다는 소리는 아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MC몽과 은지원이 강호동에서 벗어난 다른 프로그램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활약은 1박 2일에 비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차이가 난다. 이가 말해주는 것이 멀까? 답은 이미 앞에서 설명한 부분에서 충분히 설명했다. MC몽과 은지원이 누군가가 방석을 깔아주면 제대로 놀고 큰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예능인이자 가수이지만, 그 누군가가 없다면 출연료만 비싼 연예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게 존재한다라는 소리이다. 그 누군가가 바로 1박 2일의 강호동이고, 국민 MC 강호동이 예능계 활동 17년이라는 타이틀에 걸 맞는 진행 능력을 선보이면서 MC몽과 은지원이 웃고 떠들고 까부는 장을 마련해주기에 1박 2일에서 이 둘의 능력과 웃음 코드가 다른 출연진에 비해 뛰어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이 지금 당장에서는 MC몽과 은지원에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계속 이러한 상황이 전개 된다고 쳐보자. 이대로 MC몽과 은지원은 1박 2일에서 계속 강호동의 진행 하에 강호동이 깔아준 판에서만 웃고 떠든다고 치면 몇 년 후 MC몽과 은지원의 미래는 암울 그 자체가 될 것이다. 지금부터 미래까지 1박 2일이 계속된다는 큰 사랑을 받으며 존재 한다는 보장도 없고, 설상 1박 2일이라는 프로그램이 계속 존재하며 대박 시청률 행진을 이어 나가고, MC몽과 은지원이 계속해서 고정 멤버로 출연한다고 쳐도 몇 년 후 MC몽과 은지원이 과거과는 별 반 다를 바 없는 그냥 그저 그런 강호동의 그늘 아래에서 웃음을 만들어 내는 웃음 제조기에 머물 것이다. 이러기에 지금 이 시점에 MC몽과 은지원이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해쳐 나가는가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MC몽과 은지원이 강호동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립의 길을 개척하는데 성공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다행히도 지금 주변 상황은 이들에게는 적절한 자립 타이밍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들에게 호의적이다. 당사자들이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는 이야기이다. MC몽은 얼마 전 공익 근무를 마치고 예능계로 돌아온 하하와 함께 SBS에서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고, 은지원은 케이블에서 문희준과 함께 자신들의 본 출신인 아이돌의 경력을 살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MC몽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말만 파일럿 프로그램이지 실질적으로는 초특급 게스트를 초대하는 등 사실상 정규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은지원이 새롭게 맞는 프로그램도 MC몽처럼 유명 방송사에서 제작되고 방송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은지원의 능력을 뽐낼 수 있는 방송사임에는 틀림없을 정도로 휼륭한 방송사이고, 이 방송사가 이들 프로그램을 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미래는 밝다.

은지원과 MC몽이 강호동과 계속 함께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큰 웃음을 받을 수 있으니 좋다. 그러나 그들의 입장에서 계속 강호동만을 진리로 추구한다면, 몇 년 후 그들의 모습은 식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노홍철과 하하가 유재석을 벗어난 후 다시 돌아와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처럼, 은지원과 MC몽도 잠시 동안이나마 강호동의 그늘을 벗어나 더 넓고 새로운 것으로 넘쳐나는 새로운 세상의 맛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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