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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정상으로 운영되었던 주말 예능계에 또 다시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이미 2주 이상 예능계 정상 운영에 브레이크를 걸었던 천안함 사건이 또 다시 예능계에 브레이크를 건 것인데요. 평일과 주말에 진행된 천안함 함미 인양과 실종 장병들의 시신 수습이 계속해서 언론들을 통해 비추어 지면서 각 방송국들의 예능프로그램들은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잇고자 예능프로그램 정상 방송을 포기하고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을 결방한다고 합니다.

이미 약 1달 동안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형성하고자 예능프로그램 결방을 진행해 와 또 다시 무더기로 결방하다보니 아쉬움도 들지만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장병들을 위해 결방하는 것이니 학업으로 지친 육체를 예능프로그램으로 풀고 싶지만, 이번에도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있습니다.


블로거가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바로 방송사들의 편성에 대한 이중잣대입니다. 얼마 전 가수 겸 예능인인 김C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듯이 지나치게 예능프로그램 편성을 가지고 방송사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는 듯 싶습니다. 무슨 일만 터지면 결방되거나 스폐셜로 대체되고, 정국이 이상하면 결방하고 한 방송사가 예능프로그램을 방송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를 결정하면 다른 방송사들도 마치 예전부터 짜왔던 계획처럼 언론들을 통해 즉시 정상 방송이나 결방을 알립니다. 물론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웃고 떠드는 예능프로그램을 결방해야 마땅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요즘 방송사들의 예능프로그램 편성에 대한 잣대를 보면 시청자들의 의견은 무시한 채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만 편성을 하는 듯 싶습니다.

만약 방송국들이 시청자들의 의견을 듣고 편성에 임한다면, 예능프로그램을 비롯한 막장, 웃음끼 있는 드라마나 다른 프로그램들은 모두 결방 되고 다큐멘터리나 뉴스 특집으로 대체되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현재 방송사들은 예능프로그램이라는 한 분류의 프로그램만 가지고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형성한다고 떠들어대지 실질적으로 더 많은 시청자들이 즐겨보고 시청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막장 드라마들은 결방하지 않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웃음을 목적으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을 결방하여 애도적 분위기를 형성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자신들의 방송국에 예능프로그램보다 더 큰 시청자 층과 광고 수익 등 이익을 안겨주고 있는 드라마는 결방하지 않고 있다라는 소리입니다.


방송국들의 이중잣대는 드라마만 해당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능프로그램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방송국들은 예능프로그램들을 결방을 통해 애도 분위기를 형성한다고 자랑하고, 떠들어대고 있지만 자신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되는 예능프로그램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정상적으로 방송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지나친 웃음 중심, 본 방송은 아니지만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웃음이 없는 회는 없는데도 웃음 없는 녹화 분을 방송하니 국민적 애도 분위기 형성에는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막장 드라마를 그대로 편성하여 방송하듯이 자신들에게 큰 수익과 드라마 못지 않는 막강한 팬 층, 그리고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를 안겨다주는 메인 예능프로그램들은 결방하고 있지 않죠.

현재 결방되지 않고 스폐셜로 대체되어 방송중인 예능프로그램은 무한도전과 스타킹 정도. 이 두 예능프로그램은 각각 MBC와 SBS에서 토요일 예능은 물론 전 요일 예능프로그램계에서도 가장 막강한 세력과 고정 팬들을 보유한 예능프로그램입니다. 무한도전은 하도 골수팬 들이 많다보니 욕을 먹고 있지 않을 뿐이지, 결국에는 시청자 배려보다는 광고 수익을 목적으로 편성하다고 하는 게 맞는 말입니다.
천안함을 애도한다고 해서 장병들이 우리 곁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능프로그램을 결방하지 말고 매주 월화수목금요일 빵빵 웃는 예능프로그램을 방송하라는 소리도 아닙니다. 적당히 1~2주 정도 애도 분위기를 형성하고 넘어가야하지, 지나치게 애도 분위기를 형성하다가는 막상 중요한 분위기에서는 이미 힘을 다 써 더 이상 애도 분위기를 형성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어찌 되었든 국가적으로 안 좋은 사건이 터지면 무조건 예능프로그램부터 결방하고 보는 방송사들의 이중잣대가 시정되지 않는 이상 진정한 애도 분위기는 형성 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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