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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어느 출신의 연기자가 출연하든 어떠한 사람이 MC 맡아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든지 제작진이 누구고 어느 제작사에 만들든지 어느 시간대에 방송을 하든, 예능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이에 따른 호평으로 광고주를 만들고 광고주들이 내는 비용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더 큰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출연 연기자들의 인기를 배가 시키죠. 이래서 강호동과 유재석이 다른 연예인들에 비해 더 적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지만,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것이고 ‘국민 MC’라는 수식어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예능프로그램은 웃음을 만들어내고, 방송사에게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수익을, 출연 연기자들에게는 최고의 인지도를 선사합니다. 시청자들과 시민들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웃음을 선사했던 연예인이라면 좋아하고, 강호동과 유재석 등 요즘 예능계의 추세인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에서 주인공을 맡고 있는 예능 스타를 보면 열광하고 이는 진행형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들어서 대한민국 사회는 점차 예능프로그램을 존재해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프로그램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경제 위기에 허덕일 때 주말에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웃었던 시간,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간만큼은 세상 걱정 모두 내려놓고 빵빵 웃었던 그런 시간은 모두 잊은 채 말이죠. 한 때는 자신들에게는 유일한 활력소이라고 칭찬하던 사람들이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고 상황이 점점 나아지자, 조선 세종대왕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한글(훈민정음)을 망쳐 놓고, 국어 순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예능프로그램에서, 특히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웃음 코드인 ‘캐릭터’와 ‘별명’, 그리고 독설에 대해 옹기종기 달라붙어 비난을 넘어 악성 댓글을 퍼붓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정치적 발언과 보수단체들의 계속되는 성명으로 큰 상처를 입은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이자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의 시조인 무한도전이 악플러들의 먹잇감으로 되어 가게하고 있습니다. 악플러들은 무한도전이 방송된 이후부터 인터넷을 통해 사소한 일 하나 하나 캡처해 조작 논란, 심할 경우 ‘좌빨, 빨깽이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등 무한도전에 대해 편 가르기, 언론 플레이 등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온갖 방법을 총 동원해 국민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대해 논란을 만들고 이는 돌고 돌아 무한도전이 욕을 먹게 하고 있습니다. 시청률이 하락한 것은 계절적인 요인과 시청자들이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른데도 불구하고, “내용이 재미없어서이다, 구성이 어이없어졌고 편집도 예전 같이 않다” 등 객관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이유로 무한도전에게 악성 댓글을 쏟아내고 있죠.

또, 악성 댓글을 계속해서 인터넷에 게재하는 일부 악플러들은 네이버, 다음 등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MBC 무한도전 공식 홈페이지에 무한도전과 네티즌들에게 욕, 비난을 하는 듯한 댓글을 무단으로 복사하여 게재하는 등 질 떨어진 네티켓 문화를 한 몸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악플러들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국가 기관에 단체로 신고 장을 접수하는 데에까지 이르고 있죠. 일부 네티즌들은 똑같은 내용과 약간의 흠을 가지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이 결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계속해서 무한도전에게 대해 권고 조치 등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되고요. 일부 개념 없는 악플 네티즌들의 우발적인 발언과 한 쪽에 치우친 편파적인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태도가 불편하기 그지 없지만, 계속된 신고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한 것이죠.

방송통신위원회의 계속되는 권고와 조치가 무한도전 제작진에게 부담이 되고 압력이 되기는 합니다. 무한도전은 캐릭터와 별명으로 큰 웃음을 주었고, 박명수의 독설을 유재석이 깔끔하게 포장하는 데에서 큰 웃음을 선사했죠. 한국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의 시조인 무한도전이 만들어낸 캐릭터와 별명은 수 없이 많습니다. 박명수만 해도, ‘찮은이 형, 하찮은 형, 아저씨, 대머리, 대머리 독수리, 박반장 독설가’ 등 한 멤버가 한국 예능계에 남긴 별명은 많죠. 이러한 예능프로그램에 국가 기관, 그것도 방송계에 대해서는 방송 중지 조치까지 내릴 수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는 큰 압력입니다. 어찌 되었든 큰 웃음을 선사했던 예능프로그램에,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 최초로 시청률 30%를 돌파한 무한도전에게, 최고의 스타를 만들어낸 무한도전에게,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는 악플러들에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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