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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은 한 때 패밀리가 떴다에게는 상대조차 안 되었던 예능계의 변방 예능프로그램이였다. 순수 실적만 놓고 본다면 시청률이 20%가 넘었던 패밀리가 떴다에게 뒤질 수 밖에 없었고, 유재석 등 초 특급 MC군단으로 무장한 패밀리가 떴다에 대항하기에는 이경규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예능인 스타는 없었라는 점은 남자의 자격을 더욱더 위축 시켰다. 이경규가 아니더라도 시청자들에게 알려진 스타들은 즐비했지만, 막상 이들을 데리고 현존하는 최고의 MC이자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는 유재석의 담을 뛰어넘기는 “계란으로 바위 깨기”와도 다름없는 것이였다. 더군다나 패밀리가 떴다에게는 가장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2009년 봄 시즌에 개편으로 시작된 예능프로그램이라 막상 밀만한 트렌드는 없었고, 심지어 멤버들은 예능이라는 인식조차 심어져 있지 않았다. 여러 가지 상황만 봐도 당시 남자의 자격에게는 한 줄기 희망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였다.

그러나 남자의 자격은 이 후 여러 차례 포맷 변화를 통해 출연진의 인지도에 비해 웃음 떨어지고 실적은 형편없다던 일부 비판들을 지워나가는데 성공하였다. 방송을 시작한 지 약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아직도 예능계에는 무한도전, 1박 2일, 세바퀴 등이 작게는 15%의 시청률부터 많게는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경쟁 상대가 즐비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오는 동안 남자의 자격은 여러 가지 포맷 변화를 거쳤고, 다른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과는 차별화를 위해 사소 한 것 하나 하나 도전한 것에서 나오는 노력의 결과물이였다.


남자의 자격은 이 자리까지 오는 동안 시대의 트렌드를 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와 함께 변화 시켰다. 단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예능계를 비롯한 연예계의 주 타켓 층은 10~20대로 이루어진 젊은 층 이였다. 최신 음악을 웃고 떠들며 즐길 줄 알고, 자신들의 스타에게는 맹목적인 충성을 하니 소속사나 연예인 당사자들에게는 천군만마와도 다름이 없었다. 이와 같은 트렌드는 핑클 등으로 이루어진 1세대 아이돌 이전부터 진행 되어 오던 한국 연예계의 관습 중 관습이였다. 대부분의 가수들과 연예인들은 젊은 층을 타켓으로 교육을 받아왔고, 이는 자신들의 후배에 후배를 이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트렌드가 180도 바뀌었다고 해도 다름이 아닐 정도로 단 몇 개월 사이 연예계의 트렌드는 급속하게 변화하였다. 앞서 말했듯이 남자의 자격과 세바퀴가 그 중심에 서서 말이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하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만, 세바퀴도 한 때 MBC 예능국에서 천대받던 서자 예능프로그램이였다. 시청률도 안 나오고 유재석 등 톱스타 진행자가 없다라는 것으로 천대 받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남자의 자격과 함께 10~20대 층을 중심으로 하는 연예계의 오래된 구조를 180도 바꾸어 놓은 토요일 최강자로 등극하였다. 이 두 프로는 모든 이목이 10~20대에게 맞춰져 있던 트렌드를 대한민국 인구 분포율 중에서 가장 높은 분포율을 자랑하고 있는 30~50대 층으로 옮기는 일을 성공하였다.

세바퀴가 토요일 늦은 밤 30~50대의 넥타이 부대를 TV 앞으로 끌어 모으는데에 성공했고, 한 참 술자리로 바쁠 시간대인 일요일 오후 시간대에 넥타이 부대를 TV로 끌어 모으는데에 남자의 자격이 성공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이후 연예계를 비롯한 TV계에서는 30~50대 잡기 열풍이 일어났고, 남자의 자격은 일명 ‘아저씨 효과’로 같은 프로그램 속에서 방송 중인 1박 2일을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시청률은 방송 몇 개월만에 20%를 넘었고, 남자의 자격의 순행 속에서 해피선데이는 모처럼 단일 프로그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남자의 자격은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이 여파를 몰아 자신들이 만들어낸 ‘30~50 붐’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몇 안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

지난 해 3월 말 8%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한 남자의 자격. 중반에 패러글라이딩, 09학번 등으로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시청률은 오히려 더 하락하였던 남자의 자격. 이후 자신들이 만들어낸 ‘아저씨 효과’와 ‘30~50 붐’의 효과로 코너 시청률 20%도 돌파하고, 프로그램 자체 시청률도 30%를 돌파하는데 크게 공여한 남자의 자격. 즐길 줄 아는 당신들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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