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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최초이자 대한민국 예능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무한도전’의 ‘죄와 길’ 특집은 길에게 예능인으로써의 길을 열어 준 ‘오줌싸개’라는 별명에 대한 논란에 대해 종지부를 찍기 위해 오직 길만을 위한 특집이였다. 사건의 시작도 ‘예능 신생아’ 길을 위한 내용이였고, 종지부도 길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끝맺음 이였다.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 되었고, ‘무한도전’ 팀은 유재석, 정형돈, 노홍철을 한 팀으로, 박명수, 정준하, 길을 한 편으로 나뉘어 실제 변호사까지 섭외하는 등 길의 ‘소변 논란’를 둘러싼 이야기는 법정으로 가상하여 끝맺음 하려고 하는 등 길은 피해자이자 최고의 수혜자였다. 2만 7천명이라는 거대한 사람들이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도 세금조차 못내는 영세민으로 살아간다라는 기사가 있듯이 길에게 이번 특집은 최고의 대우를 받는 피해자였다.


길을 둘러싼 오줌 싸개 논란에 대해 재판부는 어떠한 판결을 내릴지, 멤버들은 어떠한 방식으로 멘트를 치고 받고 할지 등 여러 가지 기대를 품고 시작된 ‘무한도전’의 ‘죄와 길’ 특집. 당초 예상대로 ‘무한도전’ 제작진을 대표하는 김태호 PD, 제영재 PD 등이 출연하여 길의 ‘소변 논란’에 대해 증인으로 나서는 등 정해진 순서대로 진행 되어갔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진행 되는게 있었다. 바로 이번 ‘무한도전’의 ‘죄와 길’ 특집 주인공의 당사자.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이번 특집의 최고의 피해자이자 수혜자는 길이다. 하지만 방송분만 보면 ‘죄와 길’ 특집의 진정한 피해자는 유재석이고 수혜자는 길이였다.

유재석에게 ‘오줌싸개’라고 놀림을 당해 유재석을 상대로 소송을 버린 길이 당연히 법적으로 피해자가 되는 것은 당연 하지만 방송분은 길이 아닌 유재석을 진정한 ‘죄와 길’ 특집의 피해자로 선택했다. 방송분 초반 유재석 측의 변호사들의 대 활약과 상대 변호인에 속해져 있는 정준하의 계속되는 실수로 사실상 승소를 엿보던 유재석 측은 김제동과 이효리의 깜짝 증인 출석으로 궁지를 몰리는 수준을 넘어 이번 특집의 진정한 피해자가 되었다. 방송 전부터 김제동과 이효리의 출연이 ‘무한도전’의 ‘죄와 길’ 특집에 대해 웃음을 높혀준다는 말은 언론들을 통해 종종 들렸지만, 김제동과 이효리의 발언이 유재석을 이번 특집의 진정한 피해자로 만든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는 쇼킹스러운 일이였다.


블로거가 이번 방송분을 ‘쇼킹’이라고 다소 오버스러운 표현을 쓰는 이유는 지난 27일에 방송된 방송분을 보았던 시청자라면 대부분 공감 할 것이다. 단지 증인으로 나서 웃음을 더해 줄것이라고만 예상 되었던 김제동과 이효리는 각각 대변호인과 증인으로 나서 “유재석은 그리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쉬운 발언이지만, 유재석에게는 쉬운 발언이 아닌 그동안 쌓아온 공든탑을 한 순간에 무너트릴 수도 있는 ‘쇼킹’스러운 발언이다. 그동안 유재석은 강호동과 함께 예능계를 제패하며 자타공인 ‘국민 MC’으로 불리던 현존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진행자이자 예능인으로 칭송 받아 왔다.

지난 27일 방송된 ‘무한도전’ 방송분에서도 따로 편집 되어 나온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장소에서 유재석과 길의 법정 싸움에서 유재석이 7:3으로 이길 것 같다라는 식의 반응만 봐도 유재석이 대중들에게 어떠한 이미지로 친숙하게 여겨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그동안 유재석은 같은 급의 ‘국민 MC’ 강호동과는 달리 차분하고 섬세한 진행으로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예인으로써 안티 팬이 없기로 유명했다. 막상 유재석을 욕하다가도 직접 대면하고 말을 나누다보면 유재석의 매력에 안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유재석에게는 지난 27일 방송분 ‘죄와 길’ 특집은 그 어느 적군보다 강한 적군이였다.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장소, ‘국민 예능’이라는 ‘무한도전’에서 웃자고 한 소리를 가지고 유재석의 이미지를 깍아 내리는 네티즌 혹은 시청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찌보면 유재석도 이번 ‘죄와 길’ 특집의 최고의 피해자이자 최고의 수혜자 일 수도 있다. 당초 어렵게만 여겨지고 우리보다 한 수 위로만 생각되어 오던 ‘국민 MC’ 유재석이 김제동과 이효리의 발언으로 그 누구보다 그 어떤 사람보다 위도 아래도 아닌 진정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술 한 잔하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형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이번에 방송된 ‘죄와 길’ 특집은 유재석을 한 순간에 최고의 승리자에서 진정한 피해자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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