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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인자' 박명수가 1993년 MBC <개그 콘테스트>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지 18년 만에 자신의 이름이 걸린 <거성쇼>를 진행한다고 한다. 20일 오후 연예 언론들은 SBS E!TV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박명수가 SBS E!TV <거성쇼>를 통해 단독 MC로 나선다"는 소식을 주요 뉴스를 다루었다. 그동안 박명수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국민 MC 유재석의 옆에서 유재석을 성심성의 것 도와 <무한도전>을 최고 인기 예능프로그램으로 만들었고, 또 다른 유재석과의 합작품 <해피투게더>에서도 '1.5인자'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유재석 옆에서 유재석을 잘 보필하였다. 또, 박명수는 그동안 유재석은 아니라고 하는데도 계속 콤비라는 컨셉을 주장하며 1인자 유재석과 함께하는 개그를 선보였다.

박명수는 18년 동안 묵묵하게 자신의 개그를 받아주는 유일한 1인자 유재석과 함께 군말 한 번 없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에 비판도 적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시청자들은 "유재석 옆에서 언제까지 '묻어가기 식' 개그로 살려고 하느냐"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박명수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혀갔다. 이 비판 여론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1인자, 2인자를 만든 박명수에게는 큰 부담감이였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부담감을 떨어져 나갈 듯 하다. 박명수가 <거성쇼>를 맡는다고 유재석과 콤비(?)로 출연하는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에서 하차일은 절대 없지만, 비판 여론들이 강력하게 주장하던 '유재석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박명수에게, 18년 만에 '유재석 그늘'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박명수가 단독 <거성 쇼>를 진행하는 일은 축하받아 마땅한 일이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처럼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명수가 <거성 쇼>라는 쇼를 단독 진행한다는 것은 분명 축하를 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축하 속 우리에게 잘못된 정보가 전달 되고 있다. 우리가 언론들을 통해 받는 정보 중 잘못된 정보는 "단순히 박명수가 '유재석 그늘'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1인자가 되었다고 말 할 수는 없다"라는 점이다. 언론들은 박명수의 <거성 쇼> 단독 진행을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박명수 1인자' 등극이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 표현이다.

'1인자'라는 표현은 아무나 쓸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 박명수가 18년 만에 자신의 한을 풀었으니 <거성 쇼> 단독 진행을 축하하는 차원에서 '1인자'라는 말이 쓰였다고, 이번 박명수의 <거성 쇼> 단독 진행을 가지고 박명수가 1인자가 되었다고 단언하는 것은 어면히 잘못된 표현이다. 1인자 2인자 하는 것은 박명수가 만들어냈지만, 이미 예능계에는 1인자하면 강호동과 유재석 2인자하면 박명수와 박미선이라는 고정관념이 박혀있다(엄밀히, 따지면 박명수는 <무한도전>에서만 2인자라고 불렸을 뿐, 밖에 나가면 박명수는 2인자가 아닌 1.5인자라고 불렸다). 박명수가 만든 '1인자-1.5인자-2인자' 라는 구조는 <무한도전>이 시작된 후 부터 약 5년 여년 동안 한국 예능계에 이어져 내려왔다.

지난 수 년간 이어져 내려온 '1인자-2인자'의 구조가 이번 박명수의 <거성 쇼> 단독 진행으로 약간의 흠집이 난 것은 사실이지만, 박명수가 단지 자신의 이름이 걸린 <거성 쇼>를 진행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난 수 년간 이어져 내려온 구조를 깨고 1인자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인 듯 하다. 1인자는 시청률 면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야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얼마나 잘 게스트들의 말을 잘 담을 수 있냐"이다. 박명수가 18년 만에 단독 진행하는 것인 만큼 <거성 쇼>의 시청률이 어느정도 나온다고 쳐도, 박명수가 보여준 최근 진행 능력은 1인자에게는 밀리고, 다른 3~6인자들보다는 앞서는 중간의 진행 능력을 가지고 있다.

1인자는 그 분야에서 최고를 의미하는 것이다. 시청률 면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다고 쳐도 진정한 1인자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겉보다는 내실이 단단해야 한다. 지금 박명수가 보여주고 있는 중간 진행 능력으로 박명수를 1인자라고 추대하기는 시기상조이다. 물론 , 박명수가 '유재석 그늘'에서 완벽하게 벗어난 장소에서 어떠한 진행 능력을 우리에게 보여줄지는 그 아무도 모른다. 박명수가 <거성 쇼>에서 좋은 진행 능력을 보여주면 그때는 1인자라는 표현을 써야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면 시기상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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