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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는 제작 취지로 만드는 예능프로그램. 하지만, 최근 주요 토크쇼 형식 예능프로그램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보면, 이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만든 예능프로그램인지 아니면 아이돌들에게 그동안 있던 나쁜 이미지나 루머를 해결하고 '대박스타'로 거듭나라고 몸소 나서서 장애물을 없애주는 '소친언'(소속사와 친한 언론)인지 도무지 토크쇼 형식 예능프로그램들의 제작 취지를 알 수가 없다. 아이돌이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그만큼 사회적 이슈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직업이기는 한다해도, 정말 이건 너무하다.

예능프로그램은 학교 생활이다 직장 생활이다 여러자기 사회적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일반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는 제작취지로 만드는 '웃음 선사'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지금 토크쇼 형식 예능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이란, 아이돌만을 위한 토크쇼 형식이고 더 나아가 아이돌만 초대하여 아이돌의 근황을 물어보고, 새로나오는 앨범을 홍보하는 제작취지를 가지고 만드는 예능프로그램이다. 물론, 아이돌이 토크쇼 형식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언론들에게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고, 그 만큼 시청률이 상승된 다는 것은 통계로 나와있지만, 토크쇼 형식 예능프로그램은 아이돌에게 기회를 주는 예능프로그램이 아니다.

아이돌이 토크쇼 형식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 첫 번째 이유는 당연히 앨범 홍보이다. 아이돌이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아이돌은 어면히 가수이다. 가수이니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홍보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본업이 가수이니 자신들의 앨범을 홍보한다는 것을 우리가 말릴 수는 없다. 그러니, 이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두 번째 이유가 문제이다. 필자가 이 글을 쓴 이유도 바로 두 번째 이유 때문이다. 아이돌이 예능에 출연하는 두 번째 이유는, 앞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이미지 변화'에 목적을 둔 출연이다. 필자가 이 글을 통해 사회에 말하고 싶은 말은 또한 이 두 번째 이유에서로부터 시작된다.


얼마 전, 필자가 포스팅한 글에서 "이제 아이돌에게 예능프로그램이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필자가 쓴 글이지만 필자 스스로도 절대적으로 동감하는 몇 안되는 말이다. 필자가 이런 말을 쓴 이유는, 이제 예능프로그램은 아이돌에게 그동안 있었던 나쁜 이미지를 청산하는 장소와도 같은 존재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청산하기 위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아이돌들이 밝히는 자신들의 나쁜 이미지의 대명사를 누가 머래해도 여성 아이돌들의 '성형 고백'이다. 성형만큼 여성 아이돌들을 막는 존재는 없다. 그런데 왜 아이돌들은 성형 고백을 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예능프로그램만큼 사회적 각광을 받는 프로그램도 없을 뿐더러 예능프로그램에서 밝히면 그에 따른 비난 여론도 다른 곳에서 성형 사실을 밝히는 것보다 적게 형성 되기 때문이다.

카라의 구하라를 시작하여 어제(19일) 방송된 <상상플러스>에서 성형 사실을 밝힌 시크릿의 선화까지 토크쇼 형식에서 성형 사실을 고백한 여성 아이돌을 손에 꼽을 수도 없을 만큼 많다. 어느 새부터 토크쇼 형식 예능프로그램에서 여성 아이돌들이 성형을 고백하는 사건은 이제 사건도 아닌 것처럼 되었다. 하지만, 잊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성형 사실을 고백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우리들에게 성형 소식을 숨겼다는 말과도 같다. 거짓말을 해명하는 장으로 몰락한 토크쇼 형식 예능프로그램. 이러니 리얼 버라이어티가 각광을 받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본 포스팅은 개인 창작물로써, 출처를 밝힌 스크랩만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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