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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한국 예능계를 좌지우지하던 KBS 인기 예능프로그램 <상상플러스(상상더하기, 이하 상플)>이 14일 녹화를 끝으로 5년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상상플러스>는 지난 2004년 11월 방송 직후 2006~2007년 예능계를 호령하던 예능계의 맹강호였다. 하지만, 2008년에 들어 오면서 '상상플러스'는 <무한도전>과 <1박 2일>등 신개념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이 치고 올라오자, 시청률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고, 결국 '상상플러스'는 2008년 3월을 기점으로 막을 내렸다. 그 후 4월부터 <상상플러스>는 시즌 2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포멧이나 일부 출연진을 교체하고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였지만, 효과는 아주 미미했다. 개편 이후 잠시동안만 인기를 얻었을 뿐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상상플러스>의 시청률은 곤두박질쳤다. 시청률면에서는 부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였지만, <상상플러스>가 지나온 5년이라는 기간은 한국 예능계에 많은 변화를 줬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5년 동안 <상상플러스>가 걸어온 길을 요약해서 정리해 볼 예정이다.


최고의 '우리말' 전도사

<상상플러스(현 상상더하기)>이 지난 5년동안 남긴 흔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흔적은, 잊혀가던 '우리말'을 새롭게 발굴하여서 선보였다는 점이다. 그동안 <상상플러스>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 대표적인 우리말만해도 '주전부리', '어깃장' 등 셀수 없이 많다. '주전부리'와 '어깃장'의 경우 <상상플러스>를 통해 알려진 후부터 인터넷 상에서는 빠질 수 없는 단어로 자리잡았다. 외래어로 가득차져있던 인터넷에 우리말이 들어오면서 인터넷 게시판에서 그 나라 사람들조차 알지 못했던 외래어들은 차츰차츰 사라지기 시작했다. <상상플러스>에서 소개한 우리말은 일종의 '유행어'처럼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열렬한 환호를 받았고, 이는 10대와 30,40대의 세대 격차를 좁히는데 기여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토크쇼 예능프로그램

현재 방송중인 대표적인 토크쇼 예능프로그램들은 '놀러와', '강심장', '해피투게더' 등이다. '놀러와'를 제외하고는 다른 토크쇼 예능프로그램은 '상상플러스'의 아성을 넘겠다는 각오로 시작한 토크쇼 형식 예능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상상플러스'는 2007년 '무한도전'이 리얼 버라이어티 분야를 뛰어넘어 예능계의 최강자로 등극하기 전까지 '상상플러스'는 예능계의 최강자였다. 차후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예능프로그램이 대박을 터트리면서 차츰 밀리기 시작하였으나 '상상플러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토크쇼 예능프로그램이자, 한국 토크쇼의 마지막 보루와도 같은 존재였다. 대한민국 자타공인 최고의 토크쇼 예능프로그램 '상상플러스'는 2007년 탁재훈에게 KBS 연예대상의 영광을 선사했고, 신정환, 이수근 등 개그맨들의 MC 능력을 세상에 알리는 중요한 예능프로그램이였다.

'올드&뉴'로 인터넷 문화를 선도하다

'상상플러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상상플러스'의 코너가 아닌가 싶다. '상상플러스'를 대표하는 코너만해도 '세대공감 Old & New(이하 올드&뉴)'가 있다. '올드&뉴'는 10대들이 쓰는 단어를 MC들이나 게스트에게 문제를 내고 이들에게 이 문제를 맞추게함으로써 10대인 나조차 모르는 10대들의 은어와 같은 말들을 세상에 알렸다. 이와 같이 40~50대들이 쓰는 말을 10대를 타켓으로 알림에 따라 세대간의 격차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한 프로그램 속 코너이다. 무엇보다 '올드&뉴'가 사랑 받았던 점은 세대간의 격차를 좁여 인터넷 상에 벌어지는 언어 불평등을 해결하였으며, 세대간에 벌어지는 타자 전쟁에서 뜻이 잘못 해석되는 악순환을 차단하는데 기여하여서이다.


아나운서를 사랑받는 직업으로 만들다

'상상플러스' 하면 빼먹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상상플러스'를 거쳐간 아나운서들이 그 주인공이다. 실제로, '상상플러스'를 거쳐간 노현정을 비롯한 최송현 등과 같은 아나운서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라고 불리며 당시에 그 어느 톱스타 부럽지 않은 인기를 구사하였다. 특히, 노현정은 아나테이너의 시작이라고 할 정도록 탁재훈, 신정환을 능가하는 인기를 가졌다. 물론 일부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긴 하였지만, '상상플러스'를 시작으로 수 많은 아나운서들이 우리말 알리기 운동에 동참하였으며, 이 캠페인에 동참한 아나운서들은 출신 방송국 내에서나 타 방송국에서 휼륭한 진행능력을 뽐내며 선전하고 있다. '상상플러스'에서 시작된 아나운서 붐은 한국 전역을 강타하였으며, 이 후 아나운서는 토크쇼의 빠질 수 없는 별로 자리매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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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플러스'가 지난 5년간 우리에게 남긴 흔적은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간에 중요한 MC인 신정환이 안좋은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였으며, 너무나도 지나친 식상한 포멧으로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또한 '상상플러스'는 '신정환+탁재훈'의 노후 대책 카드라는 기사가 퍼진 후에는 더욱더 업그레이드 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마지막 가는 길 비판보다는 5년 간의 여정을 정리하며 '상상플러스'를 안 좋은 프로그램이라기 보다 트렌드를 선도한 예능프로그램으로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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