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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한국 가요계에는 '한국 가요계=아이돌 시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웃자고 한 소리가 아니다. 아이돌 그룹들은 대게 초등학교 4학년부터 빠르면 초등학교 2학년부터 몇 년간 연습기간을 거쳐 소속사들에 의해 계획적으로 탄생한 아이돌 그룹은 데뷔하면서부터 언론들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그 속에서 수 만명~수 십만명이라는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팬 수를 보유하게 된다.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뽑히는 남성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그리고 빅뱅의 공식 집계 팬 수만 200만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돌 그룹은 소속사의 철저한 계획 속에 탄생되고 또 그만큼의 소속사의 간섭을 받는다. 때로는 지나친 간섭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찌보면, 이런 간섭은 당연한 일이다. 아이돌 그룹 한 그룹만 열심히 지도하여 대박 아이돌 그룹으로 만들면 아이돌 그룹을 배출해낸 소속사는 당연히 수 많은 지지자들이 생길 것이고, 이는 수 많은 언론들 사이에서 기사에 실리게 되며, SM엔터테인먼트처럼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유명한 아이돌 그룹을 배출하면 코스피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에 회사를 상장할 기회가 주어지고, 이는 소속사를 뛰어넘어 하나의 브랜드를 지닐 수 있다. 즉, 다시말해 아이돌 그룹은 한 소속사의 운명을 결정 지을 수도 있는 그만큼의 파워를 지니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그 결과, 아이돌 그룹은 휴대폰부터 개인 사생활까지 늘 간섭을 받는다. 하지만, 소속사들도 포기(?)한 아이돌들이 있다.


바로, 빅뱅의 대성, 슈퍼주니어의 신동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예전부터 한국 가요계에는 아이돌은 방송에 출연하면 '웃기면 안된다'라는 어이없는 발상이 뿌리깊게 박혀 있었다. 아이돌은 이미지로 먹고 사는 그룹이다. 웃기는 것은 개그맨들이나 하는 것이라며 소속사들은 아이돌들에게 강력하게 지도했다. 그 결과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 거의 웃기는 모습을 연출하지 못했다. 아이돌들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예능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망각한 채 복근이나 댄스 등을 선보이며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는데 급급했다. 웃자고 제작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말이다.

하지만, 대성과 신동 등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댄스보단 말로, 복근보단 유머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그 중 가장 앞서 나가는 사람은 빅뱅의 대성. 빅뱅의 대성은 <패밀리가 떴다>의 전성기를 함께한 원조 멤버로써, <패밀리가 떴다>에서 아이돌이라는 것을 망각했다고 할 정도록 큰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오죽했으면, 지능인으로 진화한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이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패밀리가 떴다>에 최소 국민 MC 유재석과 대성만은 남아야한다고 했을까? 이는, 대성이 <패밀리가 떴다>에서 시청자들에게 선사한 웃음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해석 할 수 있다. 대성은 <패밀리가 떴다>에서 방송 초반 유재석과 덤앤더머라는 캐릭터로 <패밀리가 떴다>를 한 때 예능계를 호령하던 맹수로 만드는데 큰 공여를 한 현존하는 최고의 아이돌 그룹의 멤버이다.


사람들은 이들을 '프리스타일 아이돌'이라고 부른다. 예전부터 아이돌들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많았지만, 대성, 신동과 같이 이미지를 망각한 채 시청자들을 웃기기에 전념하는 아이돌들은 없었기 때문이다. 프리는 자유를 의미한다. 이는 즉, 소속사의 간섭없이 자신의 끼대로 웃음코드를 만든다는 소리이다. 몸으로 웃기는 프리스타일 아이돌의 선두주자가  대성과 신동이라면, 재치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하는 또 다른 '프리스타일 아이돌'이 있다. 바로 <강심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특 아카데미'의 은혁, 이특, 신동이다. '특 아카데미'는 본래 '붐 아카데미'로 붐이 군입대를 하자, 본래 '특 아카데미'의 학생(?)이던 이특, 은혁, 신동이 새로 만든 아카데미이다. '특 아카데미'는 정신적인 지주라고 불리는 붐은 빠졌지만, <강심장>에서 큰 웃음을 주고 있다.

특히, <강심장>에서만 존재하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발표하는 것도 '특 아카데미'의 몫이다. 이처럼, 우리 곁에서 우리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아이돌들은 '프리스타일 아이돌'이다. 시대가 변해 예전과 같이 지나친 간섭을 하는 소속사는 거의 없어졌지만,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분명 박해와 차별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프리스타일 아이돌'도 우리가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어떠한 처지에서 연예계 활동을 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프리스타일 아이돌'은 시대를 앞서 나가는 아이돌이라는 점이다. 이미, 한국 가요계 시장의 아이돌 시장은 포화 상태이다. 소녀시대, 빅뱅 등은 아직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고, 신인들은 이들의 명성을 추격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아직도 아이돌 시장의 균형은 깨지지 않고 있다. 포화 시장을 뚫자면 다른 그룹들과 차별화 된 전략이 필요하다. 그 해답이 '프리스타일 아이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웃긴다고 이미지가 없어지는 세상은 이미 20세기에 떠났다. 한 시대를 앞서 나가는 '프리스타일 아이돌'들의 대활약. 그들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웃고 있다. 앞으로도 '프리스타일 아이돌'들의 대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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