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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모델은 방송에서 비주류였다. TV에 얼굴을 비추는 직업군 중 유독 여성 모델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다. 배우, 가수군이 수 년 전부터 예능에서 한 자리하며 승승장구 했던 것과 달리 여성 모델은 비지상파의 모델 경연 프로그램이나 뷰티 프로그램 등에 얼굴을 비출 뿐 그 이상의 활약은 거의 전무하다 싶이 했다. 가끔 장윤주가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지만 이는 철저히 무한도전 내에서만 이뤄졌다. 이현이의 경우도 여러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지만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2018년 이들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한혜진, 장윤주, 이현이로 이어지는 세 명을 필두로 여성 모델들은 방송계의 주류로 맹활약하고 있다. 한혜진은 나혼자산다 주축 멤버로 나혼자산다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고 장윤주는 어느 예능에 출연하더라도 1/N 이상의 몫을 톡톡히 해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현이는 토크쇼 중심의 프로그램에서 자기 의견을 논리있고 소신 있게 밝히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바야흐로 '여성 모델 전성시대'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상황이다.




◇ '선두주자' 한혜진


가장 앞에서 '여성 모델 전성시대'를 이끄는 이는 당연 한혜진이다. 한혜진은 최근 전현무와의 열애설로 나혼자산다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만들어냈고 바로 어제 방송에서도 뛰어난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혜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탑' 모델로서 대중이 알기 어려운 모델들의 삶을 TV를 통해 소개하며 모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모델들은 한혜진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와 어려움을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



◇ '예능 최강자' 장윤주


장윤주의 능력은 올해 초 방영된 아는형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내놓으라 하는 웃음 전문 사냥꾼들이 즐비한 현장에서 장윤주는 특유의 재치로 방송을 이끌었다. 멤버들의 어떤 요구와 장난에도 굴하지 않고 모델로서의 자부심과 웃음이란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무한도전에서부터 끼를 보이기 시작한 장윤주는 '방송인' 여성 모델의 선두주자격이다. 지금도 그녀가 무한도전과 함께 했던 특집들은 모두 하나 같이 레전드로 회자될 정도로 그녀의 활약은 웬만한 웃음 사냥꾼 그 이상이다.



◇ '편견을 깬 지식인' 이현이


이현이는 앞서 언급된 한혜진, 장윤주와 결이 다르다. 둘이 예능에서 '웃음' 측면으로 여성 모델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면 이현이는 다소 차분하게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아직도 내 머리 속 이현이는 지난 2015년 방송됐던 속사정쌀롱 속 이현이가 강하게 남아 있다. 이현이는 흔히 말하는 '말빨'하면 절대 뒤쳐지지 않는 선·후배 방송인들 속에서도 절대 지지 않는 논리와 자기 주장으로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직도 그녀가 남긴 명언은 수많은 커뮤니티를 통해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굳이 '여성' 모델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방송에 이렇다 할 '남성' 모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모델군에게 방송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남성들로 채워지다 못해 넘쳐 흐르는 지금의 방송계에 '남성' 모델이 보이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반대로 보면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한혜진, 이현이, 장윤주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선배 모델 한혜진, 이현이, 장윤주의 성공은 비단 모델 후배들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다. 이들의 성공은 모델 후배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분명 득이 되는 현상이다. 우리는 이들의 성공을 통해 지금 TV를 통해 한혜진을 보며, 장윤주의 예능감을 보며, 이현이의 논리 있는 발언을 보며 문화를 소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여성 모델 전성시대다.


사진 = MBC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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