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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참견시점에는 김생민이 있다. 단순한 말 장난이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수없이 김생민을 접해왔지만 예능프로그램 속 김생민의 모습에 집중한 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김생민의 평범하고 인간적인 얘기를 접할 수 있는 전지적 참견시점은 나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해당 프로그램 속 김생민의 모습은 우리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모습들이었다.




김생민에게 있어 전지적 참견시점은 인생작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품이다. 프로그램 성공 여부와 그의 활약 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최소한 지난 10일 보여줬던 모습만 유지한다면 그가 지난해부터 보여주고 있는 우상향 흐름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0일 첫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 속 김생민의 모습은 내 기대를 충족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그의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깐족 캐릭터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지금의 예능 시장에서 김생민의 착한 캐릭터는 사막 속 오아시스와 같았다.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한 사회 초년생을 향한 김생민의 배려는 근래 예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상대방의 말을 가로채고 놀리는 듯한 말투로 웃음을 만드는 요즘 트렌드와는 분명 구분됐다.



김생민은 '착함' 그 자체였다. 평택에서 매일 아침 고속버스를 타고 원거리 통근을 하는 매니저를 위해 김생민은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먼저 그에게 다가가 '형'이라고 칭하며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과 아직 운전이 서툴러 긴장한 모습을 보이는 매니저를 다그치기 보다는 차에서 먼저 내려 주차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김생민에게는 착함이 묻어났다.



전지적 참견시점 속 김생민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연예인과 매니저의 전형이었다. 매니저가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종종 서툰 모습을 보였지만 김생민은 그런 그를 기다려줬다. 파일럿 당시 차에서 보여줬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자제하던 김생민은 홀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한 번 해당 모습을 재연, 자칫 빠질 수 있는 웃음 포인트까지 놓치지 않았다.



김생민 같은 모습을 예능에 원해 왔다. 깐족 캐릭터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나에게 요즘 예능은 너무 어수선하게 다가왔다. 다른 누군가를 놀려야만 완성되는 듯한 멘트와 빈틈 없이 채워지는 마이크를 들으며 나는 피곤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이런 나에게 전지적 참견시점 속 김생민의 모습은 또 다른 트렌드인 '힐링 예능'을 경험할 수 있는, 매우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방송 1회만 보고 지나치게 과한 반응 아니냐는 반문이 있을 수도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인간 김생민을 접할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이 만들어졌고 그 프로그램 속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제목과 같은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본다. 앞으로도 그는 전지적 참견시점을 통해 지금의 인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김생민의 팬으로서 그의 성공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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