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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의 귀환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2회만에 시청률이 2% 가까이 급락(6.2%→4.3%, TNmS 전국 기준)하며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슈가맨은 28일, 3회 방송을 통해 다시 5%대 시청률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슈가맨이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절대 적지 않은 시청률이다. 실제 이날 슈가맨은 3주 연속 종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슈가맨은 유재석이 사상 최초로 종편 방송에 진출한다는 점 덕에 방송 초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종편 진출이 활발했던 강호동, 신동엽 등과 달리 유재석은 종편 방송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 시작한 이후로도 상당 기간 종편에 진출하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 유희열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를 찾아 나서는 슈가맨을 선택했고, 시즌 1은 9개월 방송 끝에 종영했다.




◇ 좋지만은 않았던 슈가맨


모든 게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슈가맨이 화제성 면에서는 분명 성공을 거뒀지만 시청률이란 객관적인 수치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슈가맨 시즌1의 최고 시청률은 4.5%로 유재석이란 거물급 스타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였다. 물론 시청률이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유일한 데이터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인데" 하는 꼬리표가 붙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슈가맨 제작진과 유재석 등 출연진의 선택이 옳았다. 2016년만 하더라도 예능프로그램의 시즌제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그리 좋지 못했었다. 지금에야 나영석 PD등이 이끄는 예능프로그램들이 시즌제로 방영되며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달라졌지만 당시 여론 등을 감안하면 절대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시즌제가 핑계라는 비아냥도 당시 존재했었다.



◇ 달라진 환경, 그들이 옳았다


2년 사이 정말 많은 게 바뀌었다. 조만간 종편 방송이 지상파를 누르고 주도권을 잡을 것이란 예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만큼 종편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2년 사이 180도 아니 수 천도 바뀌었다. 이는 폭발적으로 높아진 슈가맨 시청률이 증명해준다. 슈가맨 시즌 2는 방송 첫 회 무려 6%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즌1 당시에는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시청률이다.



슈가맨에게는 시즌제가 절실했다. 소재 고갈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한 시대를 풍미한"이란 기준에 맞는 게스트를 섭외하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 두 번이야 가능할지 몰라도 지속적인 게스트 섭외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 만큼 슈가맨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게스트를 미리 섭외하고 시간에 따라 바뀌는 대중의 기준에 맞는 새 인물을 찾는 그 시간이 말이다.




슈가맨의 성공적인 복귀는 예능계 관계자들이 한 번 짚어볼 만한 현상인 듯싶다. 많은 예능프로그램들이 소재 고갈에 시달리면서도 시즌제를 도입하면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 슈가맨의 시청률 추이를 보면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한 것 같다. 돌아온 슈가맨. 시즌 1을 즐겨봤던 시청자로서 매우 반갑다. 앞으로 펼쳐질 그들의 이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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