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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영은 분노했고 빙상연맹은 해명했다. 노선영이 자신에게 평창올림픽 출전 자격이 없음을 최종 확인한 가운데 그녀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sunyoung0919)을 통해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가족의 희망을 짓밟고도 사과는 커녕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며 빙상연맹을 비판했다. 이어 그녀는 "나는 더 이상 국가대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다"며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사진 출처 = 노선영 인스타그램>

<사진 출처 = 네이버 검색>


이번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10월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모호한 규정에 대해 문의한다. 평창 올림픽 엔트리 자격 기준과 관련한 것이었다. 당시 국제빙상경기연맹은 "기준 기록만 통과하면 (출전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보냈다. 이 답변을 들은 노선영 선수는 올해 열릴 평창 올림픽을 목표로 끊임없는 훈련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뒤늦게 국제빙상경기연맹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게 전과 다른 연락을 보낸다. 지난 10일 일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 측은 "팀 추월 출전 선수는 개별 종목 출전권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통보한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던 월드컵 대회에서 34위를 기록, 32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던 노선영은 규정상 올림픽 출전 자체가 불가능 했던 것이다.


<사진 출처 = 노선영 인스타그램>


우리나라 연맹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자신들도 규정이 모호해 상급 기관인 국제빙상경기연맹 측에 문의를 했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훈련을 진행해 오던 중 갑작스럽게 ISU에서 통보에 가까운 연락을 해왔다는 입장이다. 연맹 관계자는 국제빙상경기연맹 측에 이런 통보에 항의했지만 담당자는 "본인이 얘기한 내용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며 한국 연맹 측으로 책임을 돌렸다.


<사진 출처 = KBS>


상황이 어찌됐던 노선영의 분노는 이유가 있다. 우리 연맹 측은 억울하다고 말하지만 선수의 활동을 지원해줘야 할 연맹 측이 관련 내용을 숙지하지 못해 수 년간 꿈꿔왔던 올림픽 출전이라는 영광을 빼앗은 것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더욱이 몇 년 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동생 노진규를 위해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한 그녀이기에 더 안타깝게 여겨진다.


<사진 출처 = SBS>


평창 올림픽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여러 곳에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정부와 스포츠계는 평창 올림픽 홍보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수 십 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니 만큼 긍정적으로 상황을 풀어 가려는 노력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올림픽은 한 순간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노선영은 앞으로도 수 십년을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살아갈 대한민국 국민이다.




노선영과 빙상연맹 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올림픽이 끝난 후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정한 조사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그에 걸맞는 책임을 졌으면 한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 빙상 연맹 관계자를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어떻게 전개될까. 국민 한 사람으로서 그 결과를 주목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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