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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박정현

고음으로 판단되는 가수의 무대 비판


가수 박정현은 비정상회담에 출연하여 자신의 노래를 듣는 대중들의 반응에 대해 아쉬움을 호소했다. 박정현은 MC로부터 노래 요청을 받자 '조용필 선배님의 이젠 그랬으네 좋겠네를 부르겠다'고 했다. 노래를 부르기 앞서 박정현은 '이 노래를 부르면 앞 부분을 듣고 있을 때 사람들이 관심이 없다. 다들 고음 파트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이며 '그러니 고음파트인 후렴구만 부르겠다' 전했다.



박정현의 이 한 마디가 참 씁쓸하게 들렸다. 꼭 우리나라 가수 무대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노래라 하는 것은 기승전결이 있기 마련인데 우리나라 대중들은 유독히 '전'을 참 좋아한다. 기승과 결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전이 부족하다면 그 가수의 실력과 역량이 부족하다 생각되어지기 십상이다. 



박정현은 타고난 목소리는 물론이고, 노래를 이야기하듯이 감정 전달을 소름끼치게 잘하는 정상급 가수 중 한 명 이다. 하지만 그 장점들을 가리는 더 큰 장점이 있다면 바로 고음이었던 것이다. 박정현하면 딱 떠오르는 소리는 따뜻한 중저음보다는 속 시원하게 질러내는 고음인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듣는 이들이 박정현의 고음을 더 좋아하는 게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고음이라는 것에만 포인트를 두고 박정현의 다른 음색들은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거다. 고음이라는 큰 장점이 어떻게 보면 박정현의 다른 매력들을 가릴 수 있는 치명적인 단점이 되어버린 셈이다. 



'나는 가수다' 노래 경연 예능에서 점수를 가져가는 포인트가 '고음'이 되면서부터 고음을 잘해야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진정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가 되어버렸다. '나가수' 프로그램을 통해 박정현의 팬이 된 사람들 중 소수가 박정현의 콘서트에서 유명한 곡과 고음에서만 환호를 지르고, 다른 곡에서는 반응을 하지 않고 나가버리는 걸 목격했다는 한 네티즌의 말도 있었다.



박정현의 '꿈에' 같은 대표곡을 예를 들어보자면, 물론 고음 후렴 부분도 좋지만 그에 앞서 미묘한 감정을 차분하게 전하는 전반부, 그리고 직접 누군가에게 말하듯이 복잡한 감정을 녹여내어 가사를 전달하는 후반부도 그녀만의 중저음으로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불려진다.



폭발적인 고음은 아주 많고 많은 음 중 하나일 뿐이다. 그 고음이 누군가의 노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서는 안된다. 사람의 삶에 기승전결이 있듯, 노래 한 곡에도 기승전결이 담겨있다. 하이라이트에 취해 그 전과 후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진정성 있는 팔색조 박정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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