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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팬더 슬리피

편견을 깨트린 그의 가창력


은연 중에 힙합 가수는 노래를 못할 것이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복면가왕 팬더 슬리피가 들려준 노래를 듣고 나니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부르는 왼손잡이를 들으며 평범한 가수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함께 무대에 오른 슬램덩크가 슬리피일거란 김구라의 예상 역시 빗나갔다.



복면가왕 팬더의 등장은 처음부터 환호성을 지르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복면가왕 출연자 중에 이런 덩치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슬램덩크와 오른 무대는 꽉찬 느낌이 저절로 들 정도였다. 무엇보다 큰 덩치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팬더 가면을 쓰고 등장한 그를 보며 과연 복면가왕 팬더가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진심으로 궁금했다.




결과적으로 팬더는 슬램덩크와의 경쟁에서 패배해 가면을 벗게 됐고 그 정체는 가수 슬리피였다. 처음부터 팬더가 질 것 같은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도중 팬더는 작은 실수를 했고 이게 판정단이 슬램덩크의 손을 들어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압권은 슬램덩크와의 경쟁에서 패배하고 난 후 그가 부른 왼손잡이였다. 솔직히 가면을 벗기 전까지만해도 팬더가 슬리피일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평소 슬리피의 노래를 즐겨 들어왔던 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난 그가 지금까지 왼손잡이와 같은 성격의 노래를 들은 적이 없었고 팬더의 정체를 맞추는 데 실패했다.



이번 1일자 방송은 내가 생각하는 복면가왕에 가장 부합하는 회가 아니었나 싶다. 복면가왕이 회를 거듭할수록 복면 뒤에 숨겨진 출연자가 "누구다" 하는 것이 금방 밝혀지는 상황에서 비록 1라운드에서 탈락한 그지만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복면가왕 팬더의 정체가 슬리피일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는 점은 복면가왕을 처음 보며 복면 뒤에 숨은 이가 누굴까하며 추측하던 초기를 생각하게 했다.




또 "이런 노래를 이렇게 부르는 이는 누구일 것이다"하는 내 기준이 잘못되었음을 이번 방송을 보며 느낄 수 있었다. 대게는 노래를 부르는 포즈, 가창력 등을 고려하면 해당 출연자가 어느 직업군에 속하는 이인지, 가수 중에는 어떤 장르의 노래를 주로 부르는지 예측할 수 있었기에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기준을 고수해왔지만 이번 복면가왕 팬더 슬리피는 꼭 저 기준이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내게 알려줬다.



우리는 아직도 많은 편견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보니 슬리피가 왼손잡이 부르는 건 우연이라해도 정말 적절한 선곡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많은 이들이 아직도 왼손잡이에 대해 많은 편견을 가지고 살아가는 지금 해당 노래가 주장하는 것처럼 우리는 더 이상 편견에 사로잡혀 살아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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