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유인나 볼륨을 높여요 하차

아름답게 보내줄 때다


유인나 팬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갑작스러운 하차에 이어 라디오계에서 사실상 이름을 알린 적 없는 조윤희의 투입은 왠지 모를 음모론을 떠오르게 한다는 것 이해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아름답게 보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쓸데 없이 논란을 부추기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건 유인나만 힘들게 할 뿐이다.



팬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이번 볼륨을 높여요 하차를 둘러싼 잡음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유인나가 라디오에서 눈물을 보이면서까지 하차하기 싫었다는 발언을 했지만 정작 KBS가 밝힌 유인나의 하차 이유는 그녀의 개인적인 사정이기 때문이다. 한쪽은 하차하기 싫었다, 다른 쪽은 먼저 하차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밝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가끔씩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 진행을 청취했던 나도 이번 하차 소식이 매우 안타깝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지난 4년간 지켜온 진행자를 이렇게 갑작스럽게 하차시키는데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하차를 요구하는 여론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에 이번 하차를 온전히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팬들이 반발한다 해도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다. 진행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는 오로지 제작진의 권한이기 때문이다. 팬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게 제작진을 비난하고 나아가 후임인 조윤희를 평가 절하하는 것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응원을 해도 아쉬운 상황에서 책임을 묻고 유인나의 뒤를 잇는 사람을 비난하는 건 유인나에게 일말의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유인나는 아직 젊다. 언제든 다시 라디오 마이크를 잡을 수 있다. 굳이 라디오가 아니더라도 그녀의 본업인 드라마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대중과 접촉할 수 있다. 그렇기에 더 큰 만남을 위해 잠시 떠나 보낸다고 생각하면 안 될까. 그녀도 아예 내려 놓았다가 아니라 "DJ를 잠시 내려놓게 됐다"고 말한 만큼 '잠시'에 주목하면 안 될까.




음모론을 제기하고 누군가를 공격하는 건 유인나만 당혹스럽게 할 뿐이다. 나아가 유인나의 방송 출연 혹은 라디오 출연을 결정지을 수 있는 결정권자의 마음만 불편하게 할 뿐이다. 이미 하차가 결정된 마당에 KBS가 유인나의 봄륨을 높여요 하차를 철회할 명분도 없다. 그러니 팬의 마음으로서 잠깐 우리 곁을 떠나는 유인나를 응원하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시 만날 그 때를 기약하면 안 되는 것일까.



유인나는 유능한 진행자였다. 실력 있는 사람은 언젠가는 돌아오게 되어있다. 그 텀을 내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방송국만 몇 개인데 유인나의 실력과 그 팬덤을 못알아 보겠나. 물론 당장에 라디오 복귀는 힘들 것이다. 잠시 쉰다는 생각으로 드라마로 더 많은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난 후 당당하게 라디오에 복귀해 그 꿀같은 목소리로 일에 지친 청취자들의 마음을 녹아내리게 만드는 그 날이 하루 빨리 다시 오길 응원한다.


상기 이미지의 저작권은 KBS에게 있습니다
글의 내용이 유익하셨다면 ♡ 공감 을 눌러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