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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청춘 곽진영

사리판단 못하는 그녀와 대중


방송과 인터넷은 그 어느 매체보다 파급력이 강하다. 그런 만큼 발언 하나 하나에 있어 조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런데 곽진영이나 대중이나 하고 있는 행동을 보고 있으면 제대로 된 사리판단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질 않는다. 곽진영이나 "성형 괴물이네", 뭐네 하며 인격 모독 행동을 하는 대중이나 다를 게 없다.



불타는 청춘 속 곽진영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어제 밤만 해도 아무 말도 없었지만 날이 밝으면서 곽진영의 발언이 "역성차별이다"는 주장이 등장, 곽진영의 발언을 두고 갑논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대다수는 곽진영의 발언에 문제가 있고, 이게 역성차별적 발언이라는 데에 동의하는 모양이다.




만약 곽진영이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었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일었을 것이다. 단순히 곽진영이 내뱉은 "남자들은 바지 벗고 해"나 "남자들은 속옷만 입고해" 등의 발언에서 남자를 여자로 바꾼다면 방송 직후부터 인터넷에는 "해당 발언을 한 사람을 방송에서 퇴출해야 한다", "시민 단체가 나서 성희롱으로 고소를 해야 한다" 등의 주장이 끊임없이 개진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곽진영의 발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남성이 해당 발언을 했을 경우 수 천개의 댓글이 달렸을 것임을 가정해본다면 지금의 반응은 새 발의 피에도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여성의 역성차별적 발언에 관용적인지 지난 몇 차례의 사례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씁쓸한 느낌은 사라지질 않는다.



대중들의 반응도 문제다. 몇몇 이들은 방송 속 곽진영의 모습이 성형으로 많이 바뀌었다며 곽진영을 공격,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방송 내용과 앞뒤 전개 상황, 방송 속 곽진영의 활약에 대한 코멘트는 하나도 없고 기사를 통해서만 해당 내용을 접했는지 오로지 곽진영의 성형 사실만 부각, 그녀의 인격을 철저히 짓밟고 있다.




곽진영은 과거 방송을 통해 성형 수술 실패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밝힌 적이 있다. 이를 안다면 곽진영을 공격하는 건 인간이라면 행할 수 없는 행동이다. 솔직히 말해 곽진영의 성형이 실패한 것과 자기들의 이익과 무슨 연관이 있다고 이리들 못잡아 먹어서 안달들인지 납득이 안 간다. 곽진영의 성형이 세금으로 이뤄진 것도 아니고 곽진영이 방송에 나온다고 당신들의 사적 이익이 침해 받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다들 이럴까.



곽진영의 발언은 어른답지 못했다. 해당 장소가 사적인 자리가 아니라 녹화 현장이었음을 잊지 말았어야 했다. 대중들도 반성해야 한다. 합리적이고 누구나 동의하는 것에 근거해 비판하는 게 아니라 그저 자신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도 안 되는 걸로 비난하는 건 건설적인 의사 표현이 아니라 범죄 행위를 하는 것과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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