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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한고은

엉뚱한 곳으로 향하는 시선


한고은을 바라보는 눈은 다를 수밖에 없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나와 똑같은 시선으로 25일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한고은을 볼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부터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지금 여기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다른 시선을 인정한다고 하여 한고은을 비난하고 나아가 인격 모독 하는 행위에 동의한다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스타의 냉장고에 있는 식자재를 토대로 출연자가 원하는 요리를 쉐프들이 해주는 데에 의미가 있다. 방송 초반 대중들은 이런 제작 취지에 열광했었다. 특히 한고은과 같이 사생활이 궁금한 스타들의 냉장고는 더 많은 관심을 받았고 신기한 재료라도 나오는 날에는 하루 종일 관련 검색어를 장악하다 싶이 했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대중의 관심이 냉장고 속에 어떤 재료가 있냐보다, 쉐프들이 어떤 요리를 만들어내냐 보다 요리를 만들기 전 대략 20분 정도 진행되는 토크에 쏠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대중의 관심 이동에 따라 언론의 포커스도 한고은 사례처럼 근황을 묻는 MC의 질문과 대답, 또는 상호간의 대화로 쏠리는 경향이다.



물론 위와 같은 변화가 잘못됐다는 건 아니다. 결혼 후 그렇다 할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던 한고은의 근황에 많은 대중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보도한 건 언론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게스트의 발언 하나에 마치 큰 죄라도 저지른 마냥 달라 들어 비난성 댓글을 다는 것은 전혀 납득할 수가 없다.



실제 일부 네티즌들은 한고은이 MC 안정환을 향해 생각보다 키가 작더라라는 말을 했다며 한고은을 비난하고 있다. 애써 안정환의 키가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말을 한 건 실례라며 안정환을 옹호하는 듯 말하고 있지만 해당 댓글을 다는 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이면에는 다른 의도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백 번 양보해 한고은의 발언이 경솔했다고 하자. 그러면 "그런 발언은 잘못됐다", 혹은 "듣는 입장에서 불쾌했다" 정도가 올바른 반응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성형 혹은 상황에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외모 지적 등을 이유로 한고은을 비난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안정환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더하고 있을 뿐이다. 즉 애초부터 한고은을 비난할 마음을 가지고 해당 댓글을 작성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모든 사람의 가치 판단은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 가치 판단이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지금 몇몇 이들이 한고은을 향해 행하고 있는 행동은 가치 판단을 넘어선 인격 모독적 행동이다. 방송을 보는 내내 한고은의 고급스러우면서도 연륜을 느낄 수 있는 언어 구사에 즐거워했던 나로서는 지금의 반응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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