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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2 안재현

비난 여론에 대한 응답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안재현과 신서유기2는 왠지 모르게 안 어울릴 거라는 느낌이 강했다. 예능 초보인 안재현이 대부격인 강호동과 이수근, 은지원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말이라도 제대로 할지 걱정이 됐던 게 사실이다. 이승기에 대한 그리움만 확인시키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는 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신서유기2가 공개됐다. 대중의 반응은 뜨겁다. 특히 새롭게 투입된 안재현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의 대다수가 우려와 달리 나름 선방했다는 의견을 내비치는 가운데 일부는 안재현의 투입이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해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오히려 더 잘됐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안재현에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 중 상당수가 안재현이 이승기의 대타로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승기가 맡았던 역할을 수행해내지 못할 가능성이 엿보였다며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19일 방송에서 안재현이 보여준 모습은 이승기가 시즌1에서 보여주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순백한 모습 그 자체였다. 그나마 똑똑한 역할을 맡았던 이승기와 비교해 봤을 때 분명 안재현은 다른 캐릭터였다.



하지만 난 안재현이 단순한 이승기 대타가 아니라는 점에서 위와 같은 비난 여론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승기가 안재현을 추천한 건 맞으나 그렇다고 안재현이 이승기처럼 유식한 역할을 하라는 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겉모습과 다른 순백한 모습이 옛날 이승기를 연상시켜 더 많은 사랑을 받게 할 것이라고 본다.



과거로 돌아가 생각해보자. 신서유기1에서는 이승기가 똑똑한 역할을 수행했지만 우리가 이승기를 처음 발견했던 1박 2일 시즌 1에서의 이승기를 생각해보자. 당시 이승기는 똑똑하고 지적일 것 같은 겉모습과는 달리 '허당 이승기 선생'이란 캐릭터로 대중의 눈길을 잡았었다. 대중은 유능한 이승기보다 겉과 달리 무식한 모습을 연출하는 이승기에 열광했었고 이런 캐릭터는 1박 2일을 국민 예능으로 만드는 데 크게 일조했었다.




안재현도 충분히 이승기처럼 될 수 있다. 아니 오히려 과거 1박 2일 시즌1이 KBS라는 공영 방송 틀 안에서 방송되었던 만큼 어느 정도 선을 지켰어야했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안재현은 더욱 더 백치미 콘셉트로 부각될 수 있고 이는 안재현에 대한 인기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즌1에서의 이승기와 안재현이 똑같아야 시즌2가 성공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틀렸다는 걸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승기에 대한 향수가 강한 거 잘 안다. 1박 2일 멤버가 아니었던 안재현이 갑자기 투입된 것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신서유기 제작진에게 있어 안재현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안재현이 이승기 역할을 잘 소화해낼 것 같지 않다고 욕하지 말자. 더군다나 아직 1시간 정도의 분량 밖에 공개되지 않았지 않나. 안재현에 대한 예능적 비판은 방송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 해도 늦지 않다. 지금은 응원해주고 지켜봐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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