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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한효주

세심한 배려가 안타까웠던 특집


기획력과 완성도 면에서만 본다면 1박 2일 한효주 특집은 역대급 특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중 몰레카메라로 진행된 것부터 시작해 멤버들을 속이기 위해 제작진까지 나서 미친 연기력을 뽐내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이번 특집은 시청자들에게 그 어느 특집보다 큰 웃음을 선사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자신들이 속은 것을 안 멤버들의 한탄 역시 중요 웃음 포인트로 다가왔다.



그러나 1박 2일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그리 좋지 않다. 웃음 면에서는 성공했지만 이미지 메이킹에는 실패한 듯하다. 왜 지금 이 시점에 한효주를 출연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부터 굳이 세월호 사건 발생했던 날짜가 위치한 전 주와 해당 주에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특집을 방송했어야 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 난 1박 2일 제작진이 조금 더 세심한 배려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한효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배우나 가수가 자신이 출연한 작품이나 음원을 홍보하기 위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한효주를 10일자 방송에서 내보낸 건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방송 제작 관행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효주는 물론 이 시점에 제주도 수행여행 특집을 방송에 내보낸 건 매우 잘못된 결정이라 생각한다. 4월 16일에 세월호 사건이 터졌다는 걸 모르는 국민이 없는 상황에서 공영방송인 KBS가 왜 촬영지를 제주도로 결정했는지, 갖다 붙일 다른 타이틀이 수학여행 말고도 자유 여행이나 여배우와 떠나는 여행 등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수학여행이란 타이틀을 달았는지 납득이 안가기 때문이다.



물론 난 1박 2일 제작진의 제작 권한과 편집 권한을 존중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특집 방송에 조금이라도 더 세심한 배려가 들어갔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안타깝다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굳이 지금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한효주를 출연시킬 방법이 많고 제주도의 경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우리나라 영토인데도 왜 미묘한 시점에 논란을 일으킬 만한 소재들을 방송을 내보냈는지 모르겠다.




이 세상 그 누구도, 그 어느 방송도 모든 이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한효주를 응원하는 쪽의 입장도 한효주를 맹비난하는 쪽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고 방송 스케줄도 고려해야 하는 1박 2일 제작진에게 누구나 만족할 만한 선택 했어야 했다며 비난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들도 사람이니 얼마든지 실수를 할 수 있다.


한효주 특집을 두고 제작진, 혹은 한효주를 맹비난 하는 건 옳지 않다. 해당 방송 분량 자체가 큰 문제가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방송 자체는 완벽했고 웃음 역시 적지 않았다. 다만 방송 시점에, 그리고 한효주를 출연시킨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 5월에 지금과 같은 내용이 방송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떠나질 않는다.


상기 이미지의 저작권은 각 KBS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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