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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이동휘

'날 미워할테면 미워해봐' 특집이었다

드라마 응답하라의 인기는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단 한 번도 시청한 적 없는 나에게 이동휘란 사람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그나마 기사에서 하도 많이 언급되다 보니 이름만 몇 번 들었을 뿐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은 나에게 이동휘는 수 없이 많은, 널리고 널린 연예인 중 한 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30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를 시청한 후 이동휘를 바라보는 내 시각은 180도 달라졌다. 아니 조금 과장해 말하자면 배우 유재석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치 날 미워할테면 한 번 미워해봐라, 난 절대 당신에게 미워움을 사지 않을테니라고 말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만큼 라디오스타 속 이동휘는 완벽 그 자체였다.



내가 이동휘를 호감적 인물로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방송에서 자신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도움을 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사를 표현을 했다는 데 있다. 특히 탑과 박서준을 향한 감사의 표현은 솔직히 말해 조금 놀랍기까지 했다. 자신보다 어린 나이의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하는 게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이동휘는 1985년생인 반면 탑은 1987년, 박서준은 1988년 생이다. 분명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인물들이다. 물론 이동휘보다 탑과 박서준이 먼저 데뷔한 만큼 이동휘에게 있어 둘은 선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어린 나이의 사람에게 라디오스타와 같은 방송에서 감사의 표현을 하는 일은 정말 희귀할만큼 보기 힘든 광경이다. 이동휘가 어떤 인성을 가졌는지 충분히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다.


애드리브 부분 역시 내가 이동휘를 호의적으로 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툭툭 내뱉는 그의 애드리브는 정말 미치도록 웃겼다. 의도한 것 같지는 않지만 시기 적절한 애드리브, 과한 것 같지는 않지만 느긋느긋하게 내뱉는 애드리브는 왜 응답하라를 시청한 사람들이 그토록 도룡이 도룡이를 외쳐댔는지 납득이 가게 만들었다.



보통 지금까지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어린 남자 배우의 대부분은 침묵을 지켜왔다. 그게 아니라면 최대한 대중에게 환상을 줄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해 말해왔다. 그리고 그때마다 늘 토크 몫은 함께 출연한 개그맨들의 몫으로 돌아갔었다. 하지만 이날 이동휘는 윤정수란 능력있는 개그맨과 함께한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애드리브 부분에 있어서는 절대 밀리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다. 물론 그렇다고 윤정수가 못했다는 소리는 아니다.


이동휘는 이제 데뷔한지 4년 밖에 안 된 배우다. 그렇기에 앞으로 이동휘가 지금의 인기를 이어나갈지 아니면 반짝 인기를 누리다 사라질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내가 한 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이동휘는 충분한 실력을 갖춘 배우이며 기회만 된다면 다시 대중 앞에 나타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될 것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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