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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방송된 사람이 좋다 이동준이 들려준 이야기는 감동스러웠다. 스스로를 애처가라고 정의하며 집에서는 가족과 아내만을 생각한다는 그의 발언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가족 파탄 소식 홍수 속에 잔잔한 감동을 줬다. 특히 결혼 5년 만에 어렵게 얻은 아들이라며 아들을 보며 미소를 띄우는 그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과거를 돌아보는 이동준의 발언 역시 명장면이었다. 그는 "운동만 하던 놈이 충무로에 나와 연기를 하려고 하니 기본이 안됐다. 나는 실전에서 실기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과거에 대해 회상했다. 미화할 수도 있는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그를 보며 "성격상 거짓말을 못한다"는 그의 말이 사실임이 느껴졌다.




분명 이날 방송에서 이동준이 보여준 모습은 겉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왠지 모르게 강하게만 보이는 외모와 달리 그는 진정으로 가족을 사랑할 줄 아는, 이 시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아버지상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외부적 평가를 떠나 최소한 사람이 좋다 속 이동준의 모습은 남자라면 한 번쯤을 닮고 싶은 그런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런 훈훈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대중과 언론의 관심은 이동준이 방송 중간에 언급한 돈 문제에만 쏠려있다. 가족 이야기나 자신의 일에 대한 이동준의 신념 등 분명 방송을 보며 배울 부분이 많았지만 언론의 돈 문제 집중 부각 속에 대중들의 관심은 그가 영화를 제작하면서 지게 된 50억이란 빚에만 쏠려있는 상황이다.



몇몇 이들은 단순히 관심을 갖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도대체 연예인이 얼마나 벌길래 3년만에 50억이란 큰 돈을 갚을 수 있냐고 반문하고 있다. 분명 그가 방송 내내 자신은 "망했어도 내가 벌어서 갚는다"는 마음으로 3년간 연기, 노래 할 것 없이 닥치는대로 일을 하며 돈을 갚았다고 말했지만 그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물론 일반인이 50억이란 큰 빚을 갚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우며 50억의 빚이 있다는 것 역시 일반인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인 것 잘 안다. 그렇기에 상대적 박탈감에서 위와 같은 발언을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이 얼마를 벌든 그건 여기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동준은 자신에게 있는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지금은 그 빚을 거의 대부분 갚았다는 게 중요 포인트다. 



다행히도 사람이 좋다와 관련해 이동준을 비난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다만 난 대중과 언론이 더 좋은 이야기들은 듣지도, 보도하지도 않은 채 그저 돈 문제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작금의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시간이 된다면 한 번쯤 사람이 좋다를 통해 이동준의 모습을 보길 추천한다. 최소한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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