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분명히 말하지만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자신의 집을 공개한 용감한 형제를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자기 노력으로 지금과 같은 부를 이룬 이를 비난하는 건 자본주의 원리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재산 축적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없었다면 이를 비난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물론 내가 위와 같이 말했다하여 용감한 형제를 보며 부러움을 느낀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 난 부러움보다는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씁쓸함을 느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난 내가 왜 용감한 형제를 보며 씁쓸함을 느꼈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한 가지는 나 혼자 산다 제작진, 나머지는 사회적 현상에 그 이유가 있었다.




여러 글을 통해 밝혔지만 난 나 혼자 산다 애청자다. 나 역시도 혼자 살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 방송을 보며 여러 가지 팁을 얻었고 왠지 모를 동지감을 느껴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방송을 보며 그동안 느꼈던 동지감을 느낄 수 없게 됐다. 제작진이 많은 시청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미 크게 성공한 용감한 형제와 같은 스타들을 데려다 놓고 그들의 화려하고 성공적인 싱글 라이프를 하루가 멀다하고 방송에 내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용감한 형제와 같이 성공한 이를 방송에 내보내는 게 나쁘다는 소리는 아니다. 다만 육중완 이후 일반인의 생활 수준에 맞는 이를 출연시킬 생각조차 갖지 않는 제작진의 선택이 씁쓸하게 느껴질 뿐이다. 새로운 인재를 찾아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는 묵살한 채 성공한 이들을 데려와 화제 만들기에 몰두해 있는 제작진이 난 그냥 밉다.



점점 더 스타의 내면은 보지 않고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부러워 하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는 작금의 상황 역시 내가 씁쓸함을 느낀 이유다. 솔직히 말해 앞서 제작진을 비판했지만 제작진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대중은 하루가 멀다하고 더 강렬하고 화려한 스타를 원하고 있고 제작진은 이런 대중의 요구에 맞게 방송을 내보낸 것이니 엄밀히 따지고 보면 앞서 내가 제작진을 비판한 건 그저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난 사회가 점점 용감한 형제와 같이 성공한 스타만을 원한다는 게 씁쓸하게 느껴진다. 과정은 보지 않고 오로지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부러워하고 이런 사회적 현상에 편승해 당연하단 듯이 여러 SNS를 통해 돈 자랑, 차 자랑을 하는 이들을 볼 때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점점 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 혼자 산다는 지금까지 공감에 기초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점점 이상해져가는 대중의 니즈에 충족하는 방송을 만들다보니 모든 게 이상해져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누차 말하지만 용감한 형제를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 하지만 방송을 보며 내가 느낀 씁쓸함은 지금까지도 사라지지 않는다.


상기 이미지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글의 내용이 유익하셨다면 ♡ 공감 을 눌러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