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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늘 제작진의 편에 섰었다. 방송 제작은 제작진의 고유 권한인 만큼 대중이 나서 왈가왈부 할 게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 해왔고 내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동상이몽 BJ 우앙 출연으로 발생된 동상이몽에 대한 비판 여론과 관련해서는 도저히 제작진의 손을 들어줄 수가 없다. 동상이몽 제작진의 잘못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7일 방송된 동상이몽 BJ 우앙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BJ 우앙을 향한 저격 비판이라기보다는 원칙 없이 흔들리는 방송 방향과 제작 취지를 무시한 제작진의 선택에 대한 비판이 들끓고 있다. 시청자들의 분노는 단순 항의 수준을 넘어 동상이몽을 폐지해야 한다는 폐지 운동까지 번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말해 동상이몽 제작진이 BJ 우앙을 방송에 출연시킨 건 명백히 대중과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다. 제작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동상이몽을 포털 사이트를 통해 검색해 보면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는 고민을 허심탄회 풀어내는 프로그램'이란 설명이 나온다. 즉 출연자는 10대 자녀와 그 부모로 한정된다는 소리다.



물론 동상이몽 공식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포털 사이트와 달리 10대 자녀라는 명시적 언급은 없다. 다만 해당 사이트에 "'질풍노도의 시기'를 맞은 우리 이웃들이 온다"란 소개 문구가 있는 만큼 대상자를 10대 초중고 학생으로 한정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27세인 BJ 우앙을 두고 질풍노도 시기에 있는 학생이라고 하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라는 점에서 이번에 BJ 우앙을 출연시킨 건 분명 제작 의도를 위배한 행위라 할 수 있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아프리카 TV 등 1인 방송 미디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은 만큼 방송 출연에 적합한 인물을 찾다보니 BJ 우앙이 딱 어울리는 캐릭터였으니 그녀를 출연시켰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제작 취지를 무시한 채 BJ 우앙을 출연시킬 만큼 사안이 급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를 쓰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동상이몽에 대한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제작진의 선택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과거 이경규는 무한도전에 출연해 A급을 잘라내고 D,F급을 갖다쓰면 어쩌냐고 말한 적이 있다. 이를 조금 변형하여 난 동상이몽 제작진에게 S급 진행자를 보유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왜 저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묻고 싶다.



동상이몽은 힐링캠프 후속으로 무주공산이 된 월요일 오후 11시 예능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개편 이후 동상이몽이 내놓고 있는 방송을 보면 정말 수준 미달이란 생각이 끊임없이 든다. BJ 우앙을 출연시킨 건 분명 동상이몽 제작진의 실수이며 잘못이다. 대중과 시청자들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개선책을 하루 빨리 내놓아 과거처럼 다시 대중의 공감을 얻는 그런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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