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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동현배
도저히 봐주기 힘든 편견들
동현배의 라디오스타 출연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예상은 했다. 수많은 이들이 "동현배가 친동생 가수 태양을 이용해 인기를 얻으려고 한다"라고 비난할 게 눈에 훤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지금 이 시점에서 볼 때, 불행하게도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저마다 표현은 다르지만 절대 적지 않은 이들이 동현배를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눈에 거슬리는 편견은 동현배가 동생 태양의 성공을 시기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본인이 아닌 이상 동현배가 동생 태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데 순전히 자신들만의 가치관에 입각해 동현배가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의견을 표현하는 건 동현배를 인격 모독하는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난 동현배가 오로지 동생 태양의 인지도 덕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게 되었다는 편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동현배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게 된 데에 태양의 높은 인지도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은 맞다. 하지만 지금 동현배를 비난하고 있는 이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방송 출연 결정 여부는 그리 쉽게 결정되지 않는다.
방송은 자신들에게 득이 되는 이를 방송에 출연시키려고 하지 자신들에게 해가 되는 이를 출연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라디오스타 같은 예능프로그램에 있어 자신들에게 이득이 되는 건 얼마나 큰 웃음을 만들어내느냐에 있다. 즉 아무리 동현배가 자타공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그룹 빅뱅 태양의 친형이라고 해도 라디오스타의 입장에서 볼 때 동현배의 웃음 공헌도가 높다는 판단이 서지 않았다면 섭외하지 않았을 것이다.
굳이 동현배를 출연시키지 않더라도 라디오스타 측에서는 아쉬울 게 전혀 없다. 출연하는 스타마다 다음날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할 만큼 강력한 화제성을 보이는 프로그램이, 출연하겠다고 줄을 선 이만 수 천 명에 이르는 라디오스타가 도대체 뭐가 아쉽다고 예능감도 없는 동현배를 섭외하겠는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동현배의 라디오스타 출연 이유가 오로지 태양 인지도에 기인한다고 생각하는 걸 난 이해할 수 없다.
난 라디오스타 동현배의 솔직하고 용감한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최소한 동생의 인기와 부에 기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호화스러운 삶을 하려고 하는 다른 아이돌 스타 가족들과 달리 자기의 삶을 영위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난 동현배를 비난하는 이들이 각종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고 생각한다. 태양의 친형이니 다른 이는 절대 얻을 수 없는 라디오스타 출연권을 얻었을 것이라는 편견부터 시작해 본인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그의 생각까지 자신들 멋대로 생각하고 있는 그들을 보면 그렇다.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도무지 봐주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