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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량 명예훼손
정말 그녀에게는 명예가 없을까
치어리더 박기량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야구선수 장성우에게 벌금 700만원이 선고됐다. 24일 수원지법은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된 장성우에게 벌금 700만원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장씨의 전 여자친구 박모씨에게 징역 4년,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와 같은 판결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박기량을 응원하는 쪽에서는 검찰의 구형보다 재판부가 내린 형의 수위가 낮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5일 장성우 선수에게 징역 8월, 박모씨에게 징역 10월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다며 판결의 수위를 조절했다.
반면 박기량의 명예훼손과 관련해 재판부가 내린 판단이 과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이들은 과연 박기량에게 훼손 당할 명예라는 게 존재하느냐에 대해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철저히 자신들의 기준에서 박기량에게 있지도 않은 명예를 훼손했다는 판결이 나오니 이를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말 박기량에게는 훼손 당할 명예라는 게 없는 것일까. 그 정답은 이번 재판부의 판결문에서 찾을 수 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치어리더와 연예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던 피해자 박기량씨는 피고인들의 이 시건 범행으로 정신적 고통을 입었고 광고모델 계약 체결도 보류되는 등 경제적인 손해도 컸다"고 분명히 밝혔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왕성한 활동'이란 단어를 재판부가 판결문에 명시했다는 데에 있다.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법원이 박기량이 왕성한 활동을 했다고 보는 건 분명 그녀가 대중에게 인기를 얻고 있었음을, 즉 명예라는 게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경제적인 부분 역시 명예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재판부가 판결문을 통해 이번 사건으로 박기량의 명예, 혹은 이미지가 악화되어 광고모델 체결이 보류되었다고 명시한 만큼 법원이 분명 박기량에게 명예라는 게 존재했고 장성우 선수와 전 여자친구 박모씨의 SNS상의 내용으로 명예가 훼손된 것으로 봤다고 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해 난 이번 판결에 큰 무게를 두지 않는다. 법원의 판결은 어디까지나 법에 입각해 내려진 판결일 뿐 관련 사건으로 박기량은 입은 피해는 차마 그 규모조차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디 하루 빨리 박기량이 이번 명예훼손 건과 관련된 악몽을 잊고 다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그런 사람으로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