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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향년 논란

시스템 자체가 문제다


진짜사나이 향년 논란은 진짜사나이, 아니 MBC 전체적인 시스템 문제에 기인한다. 아무리 큰 논란이 발생도 사과 한 번이면 모든 게 아닌 게 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과연 진짜사나이 측이 조심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게 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제 2, 제 3의 향년 논란이 다시 일어나지 말란 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



향년은 죽은 사람의 나이를 이르는 말이다. 유명인이 죽으면 수많은 언론이 '향년 OO세'라는 기사를 쏟아내는 만큼 조금의 상식만 가지고 있어도 향년이란 단어가 내포한 뜻을 제대로는 아니더라도 얼추는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단어를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 써서는 안 되는, 그런 단어라는 건 초등학생도 아는 사실이다.




진짜 사나이 제작진의 실수에도 출연자들이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다는 것도 매우 큰 시스템상 문제다. 누구나 알듯 방송국과 출연진은 슈퍼갑과 슈퍼을의 관계로 맺어져있다. 슈퍼을인 출연진이 아무리 슈퍼갑인 방송국이 실수를 했어도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건 이론상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 세계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문제를 제기하면 당장에는 슈퍼갑과 싸우는 멋진 영웅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방송국의 입장에서 볼 때 굳이 자신들에게 책임을 묻는 이를 쓸리 만무하다. 그렇게 되면 방송 출연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진짜사나이 출연진들 같은 경우는 밥줄이 끊기게 된다. 이의제기 한 번에 밥줄이 끊기는 최악이 상황이 연출 될 것이란 소리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실수는 있을 수 있다.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난 이런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제작진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 논란에서 그 개인이 소속된 집단을 싸잡아 비난하는 건 마녀사냥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이에 대해서는 분명한 책임 추궁이 있어야 한다. 어차피 지금 이 순간만 넘기고 시간이 흐르면 대중이 잊는다고 해서, 언론의 관심이 뜸해진다고 해서 그냥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는 건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며 미래의 관점에서 방송국에게도 해가 되면 해가 됐지 득이 되지 않는다.



사기업은 실수를 한 책임자에게 분명한 책임을 묻는다. 하지만 방송국은 지금까지 뚜렷한 책임을 묻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았다. 단지 실수라고 하고 넘기기에는 진짜사나이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실수 투성이'란 이미지 뿐이다. 진짜 사나이보다 오래한 무한도전도 지금까지 이 만큼 많은 논란을 낳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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