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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배틀 - 왕좌의 게임

전현무가 모든 걸 살렸다


전현무와 이경규의 활약이 아니었으면 어쩔뻔 했을까 싶다. 설 특집으로 방송된 몰카 배틀 - 왕좌의 게임에 대해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자칫 망할뻔 했던 프로그램을 살려낸 저 둘의 활약상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이날 방송된 이특의 역몰래카메라와 노홍철의 몰래카메라는 재미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이특이 진행한 혜리 몰래카메라와 혜리의 역몰래카메라는 어수선 그 자체였다. 중심을 잃은 방송은 흐지부지 흘러갔고 예고됐던 시나리오는 빗나가기 일쑤였다. 이특 편 방송 끝에 혜리가 편지를 통해 자신이 몰래카메라 대상이 아니라 이특을 위한 역몰래카메라였다고 밝힌 부분만 볼만 했을 뿐 전체적인 장면에는 그닥 볼 게 없었다.




노홍철의 몰래카메라는 "왜?"라는 의문 부호의 연속이었다. 정규 방송도 아닌 1회성 특집에서 굳이 감동 코드로 갔어야만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도 공감하고 있는 부분인 듯하다. 오죽하면 "노홍철의 개그감이 그 정도인지 몰랐다"라는 댓글이 나올 정도로 노홍철 편은 재미가 없었다.



그나마 몰카 배틀 - 왕좌의 게임을 살린 건 속아 넘어간 전현무와 속이기 위해 나선 몰카의 대부 이경규였다. 이경규는 전현무가 평소 중국 진출에 야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소재로 그를 속이기 위해 가짜 통역, 이사, 고문, 비서를 데려다 놓고 중국에서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채연까지 캐스팅하는 치밀함을 보여줬다. 



결론적으로 이경규의 몰카는 "왜 몰카의 아버지를 이경규라고 하는가"를 다시금 증명해주는 레전드 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큰 웃음을 줬다. 특히 차마 양심상 출연료로 1억 2천만원을 부르지 못하고 끝에 2천이란 단어를 흘리는 전현무의 모습에서 엿볼 수 있었던 그의 야망과 포부는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번 설 특집 몰카 배틀 - 왕좌의 게임은 전현무와 이경규가 모든 걸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다. 혜리를 속이기 위해 이특과 민아가 뽀뽀를 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고 노홍철이 가짜 고백을 하는 장면도 충분히 뇌리 속에 남을 만큼 강렬했지만 순전히 재미 부분에서만 볼 때 이번 특집은 전현무의 완승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설 특집을 통해 웃음과 가볍게 볼 것을 원한다. 이런 관점에서 이경규의 몰카와 전현무의 속아 넘어감은 대중의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했다고 할 수 있다. 괜히 어울리지도 않는 감동 코드와 애초 예고된 방송을 뒤집는 역몰래카메라로 방송 흐름을 망칠 바에는 처음부터 웃음을 소재로 나아갔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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