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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 리즈

그녀에게 얼굴을 선사하다


리즈의 사례를 보면 우리가 슈가맨에게 원했던 것을 슈가맨이 제대로 실천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 속에 있는 가수들을 방송으로 끌고와 시청자들에게는 추억의 되새김을, 리즈 등과 같은 가수들에게는 다시금 자신들을 좋아했고 자신들의 노래를 즐겨 들었던 대중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2일 방송된 슈가맨에 등장한 리즈의 발언은 정말로 의미심장했다. 특히 자신이 가수 활동을 중단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며 나온 "김범수 씨와 같이 얼굴 없는 가수를 했다. 김범수 씨는 얼굴이 알려졌고 저는 아직도 얼굴이 없는 상태다"란 발언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시청자들은 그런 리즈에게 '얼굴'을 선사하고 있다.




사실 얼굴이라해서 뭐 그리 대단한 건 아니다. 가수들에게 있어 '얼굴'이라 함은 어디까지나 인지도에 국한되는 의미다. 하지만 리즈가 활동했던 2002년,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을 통한 홍보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유명 아이돌이나 가수도 자신의 얼굴을 전국민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여러 에로 사항을 통과해야만 했던 시절이다.



그리고 2016년 슈가맨 리즈는 자신이 평생 동안 원했던 얼굴을 알릴 기회를 얻었고 그 기회는 슈가맨이 제공했다. 지금 당신들이 이 글을 보고 있는 것 역시 리즈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있기 때문인데 디지털 시대인 지금, 리즈란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있다는 것만으로도 수 백 억 가치의 홍보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언론의 보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슈가맨이 그리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매주 쏟아지는 관련 기사만 놓고 본다면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화제성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슈가맨에 출연한 리즈가 얻을 인지도는 차마 다 계산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많다고 할 수 있다.




지금 리즈는 게임 음악 쪽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난 리즈가 그런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을 존중한다. 하지만 한 가지 바람이라면 그녀가 다시 가요계로 돌아와 2002년 우리가 감성에 빠져 들었던 그 감성스러운 노래를 다시 들려주면 어떨까한다. 어찌됐든 평생 얼굴을 알리지 못해 한이었을 그녀, 한을 풀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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