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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잭블랙

도저히 미워할래야 할 수가 없다


잭블랙의 공식 방한 목적은 쿵푸팬더 3를 홍보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그가 30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속 보이는 방한 목적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호감을 가지게 만드는 데 충분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정서는 물론 어떻게 하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지 그는 완벽하게 알고 있는 듯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정형돈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는 부분이었다. 한국에 큰 연고가 없는 그에게 정형돈이란 인물은 솔직히 말해 잘 알지 못하는 인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오늘 안 오냐. 다음에 보자. 형제"라는 멘트로 정형돈에게 영상 편지를 띄웠고 이 부분은 방송 직후 언론에 의해 무한 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잭블랙이 어떤 의도에서 정형돈에게 영상 편지를 보냈든 그가 한국 팬들의 정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이들이 잭블랙이 정형돈을 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서도 막상 무한도전 팬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정형돈을 기억 속에서 소환해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무한도전 팬에게 잭블랙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충분한 계기가 되었다.



정준하의 랩을 한 번에 맞추는 부분 역시 잭블랙에 대한 호감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정준하의 노래가 외국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잭블랙이 무한도전 출연 전 각 멤버의 특성 등을 미리 공부하고 왔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런 모습은 지금까지 무한도전을 방문한 다른 헐리우드 스타와는 분명한 차이점이 보이는 부분이다.



잭블랙의 방한 목적이 쿵푸팬더 3를 홍보하기 위함임을 고려해본다면 그는 분명 무한도전에 얼굴을 빛추는 것만으로도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잭블랙은 멤버들에 대해 공부해왔고 이는 무한도전 팬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분명 호감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매우 좋은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유명 헐리우드 스타의 무한도전 출연을 그리 환영하지는 않는다. 무한도전 팬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꾸려가는 모습을 더욱 더 많이 보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일 출연한 잭블랙의 모습은 미워할래야 할 수가 없는 그런 모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잭블랙은 떠났다. 앞으로 그가 언제 무한도전에 다시 출연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강렬한 인상과 미리 준비하는 준비성, 그리고 언론과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그의 모습은 칭찬받아 마땅했다. 부디 하루 빨리 그의 모습을 다시 무한도전을 통해 보여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때는 정형돈도 함께였으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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