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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기자회견

대중의 소름 돋는 이중성만 드러난 사건


김병지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이 사실일 수도 있다. 소송에서 이겨봐야 본전도 못 건질 것 같은 상황에서 김병지가 소송전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억울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반면 김병지 선수가 불리한 여론을 자신에게 옹호적인 여론으로 바꾸고 상황을 뒤집기 위해 소송이란 초강력 카드를 쓰고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런 만큼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건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는 것이다.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든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리는 가를 보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도 늦지 않다. 지금 당장 자신의 입장을 내비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생사가 뒤바뀌는 위급한 상황이 아닌 만큼 법원의 선 판결 후 상황 판단을 내려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지금 여론의 행방은 정확히 말해 공격 목표만 바뀌었을 뿐이다. 김병지가 기자회견을 하기 전까지 김병지를 향하던 비난 여론이 김병지에서 피해자 부모 측으로 약간의 방향 선회만 했을 뿐이다. 김병지 아들에게 맞았다는 초등학생의 부모의 주장을 전적으로 믿고 김병지를 비난하던 이들이 도대체 다들 어디로 갔을까 싶다.



지금의 비난 여론은 자신들 스스로 소름 도는 이중성을 드러내고 있다. 김병지 선수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 측 부모를 욕하는 건 정말 멍청한 짓이다. 김병지 선수가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법원이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 가해자, 피해자 측 주장 모두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원래 폭력 사건은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고 법원이 증거에 입각해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 그 누구도 제대로 된 내용을 알 수 없다. 피해자나 가해자 측이 바보도 아니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증거를 내보일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번 김병지 아들 폭력 사건은 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 가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사안이다.




이번 사건은 초등학생 간의 싸움에서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더 이상 이 싸움은 초등학생 싸움이 아니라 수 천만원 대의 돈이 오고갈 수도 있는 어른들의 싸움으로 번졌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 누군가의 섣부른 판단으로 시작된 엉뚱한 여론이 법원의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루 빨리 이번 사건이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리고 누가됐든 거짓을 말하고 있는 사람은 그에 맞는 대가를 치렀으면 한다. 김병지 측이 거짓으로 대중을 기만했든, 피해자 측 부모와 그 관계자들이 대중을 기만했든 누군가의 거짓으로 인터넷이 양측을 비난하는, 엉망진창 인터넷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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