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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문채원

시청자들이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문채원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이 냉장고를 부탁해를 위해서나 문채원을 위해서나 양측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 같다"는 생각 말이다. 문채원은 이번 출연으로 조만간 개봉하는 영화를 홍보하는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었고 냉장고를 부탁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잃어버린 초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냉장고를 부탁해 애청자들은 알 것이다. 최근 들어 냉장고를 부탁해가 초심을 잃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4일자로 공개된 문채원의 냉장고와 너무 다른, 일반 시청자들은 살면서 평생 듣지도, 보지도 못 할 값 비싼 재료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많은 애청자들이 냉장고를 부탁해를 비판했었다. 문채원 같은 연예인들의 냉장고를 실생활에 있는 그대로 가져와 시청자들이 따라할 수 있는 요리를 선보였던 초심을 잃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실제 최근 방영된 편들을 보면 "도대체 저게 뭐지?"라는 생각이 드는 재료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화이트 트러플 등이 그 예다. 그에 비해 4일에 방송된 문채원의 냉장고는 소박함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직접 만들어 먹기 보다는 밖에서 사먹는 것을 선호하는 20대 여성의 모습이 숨김없이 그대로 표현된 냉장고였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이는 얼마 전 방영된 이하늬 편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 감탄을 자아내는 특별한 재료는 없었지만 오히려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삶과 거의 비슷한 냉장고를 가지고 있는 문채원의 냉장고 공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방영된 초호하 재료 일색의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문채원의 냉장고 공개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화려한 여배우의 삶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초라한 냉장고에 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볼 때 문채원의 냉장고가 자취하는 평균적인 20대 여성의 냉장고였다는 점에서 더욱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얼마나 화려한 재료인가보다는 자신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냉장고인가를 더 관심 있게 본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반성해야 한다. 시청자들이 문채원의 냉장고 공개에 "성의가 없다"고 비난하기 보다 오히려 "소박해서 보기 좋았다", "저게 진짜 일반 사람들의 냉장고지"라고 하는 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냉장고를 부탁해가 매회를 거듭하며 선보였던 고급 재료를 소비할 시청자는 그리 많지 않다.



언젠가부터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면 '공감'이란 키워드는 사라지고 연예인들의 부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으로 전략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기에 난 이번 문채원 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제작진들이 뼈를 깎는 각오로 다시금 몸에 새기길 진심으로 추천한다. 평균을 위한 방송을 만드는 게 쿡방 요리가 넘쳐나는 2016년 방송계에서 냉장고를 부탁해가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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