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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차오루

그들의 노림수는 치가 떨릴 정도로 정확했다


라디오스타 차오루에 대해 쏟아지고 있는 관심을 보면 라디오스타 제작진의 정확한 노림수에 치가 떨릴 정도다. 괜히 라디오스타를 신인의, 혹은 무명의 등용문이라고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부분이. 그만큼 차오루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우며 차오루에 대한 대중의 여론 역시 호의적이다.



16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외부자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출연자는 걸 그룹 피에스타 출신의 차오루. 차오루가 이날 함께 출연한 출연자 중 가장 뒤떨어진 인지도와 명성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보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차오루가 보여준 뛰어난 활약도 한 몫 하고 있다.




라디오스타 출연 연예인이 다음 날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차오루를 보면 지나칠 정도로 대중의 관심이 높다는 느낌이 든다. 차오루란 키워드는 물론, 출신 걸 그룹인 피에스타, 그리고 그녀의 출생인 묘족이란 단어까지 검색어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난 지금의 이러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이 라디오스타의 철저한 기획에 근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라디오스타 출연 연예인이 다음 날 검색어에 오르는 건 지금까지 늘 있어왔고,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일이기에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니지만 지금처럼 관련 키워드가 3개씩이나 검색어에 오르는, 뜨거운 관심을 받는 건 사례가 없다. 그리고 이러한 기획의 단서는 16일 방송된, 이번 주 특집 이름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이른바 '외부자들' 특집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외부자들이란 단어는 악플러들의 주된 공격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이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런 상황에서 악플러들은 흔히 공격할 대상을 찾는데 그 적격자가 바로 이번 주 방송 출연자 중에서는 차오루였다. 여성인데다, 팬덤도 약하며,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은 악플러들이 공격하기엔 너무나도 좋은 대상이었다. 그리고 난 이런 부분을 라디오스타 제작진이 고의로 노렸다는 생각이 든다.




차오루에게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철저히 악플러들의 악플에 기인한다. 악플러들이 차오루에 대한 악플을 작성하면 댓글창에 수 백개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하고 이런 부정적인 여론은 언론이나 블로거들을 통해 비판적인 어조의 기사나 글을 작성하게 만든다. 이는 다시 더 많은 기사와 블로그 글들을 만들어내고 기사, 블로그 글, 네티즌의 반응 등을 총 종합하는 검색어 순위에서 차오루는 상위권을 차지할 수밖에 없게 된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차오루에 대한 관심은 라디오스타에게도 플러스적 요인이 된다. 대중에게는 라디오스타를 다시금 각인시킬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연예 관계자들에게는 라디오스타의 힘이 "이 정도다"라는 점을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라디오스타 멤버가 "지나쳤다" 싶을 정도의 과오를 범하지 않는 이상 라디오스타란 키워드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는 건 라디오스타에게는 그 어떠한 이유에서든 플러스적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의 여론을 보면 차오루 역시 이번 라디오스타의 노림수로 득을 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악플러들의 악플로 대중은 차오루에게 호의적인 시선을 가지게 됐고 여기에 기사 등을 통해 전해지는 차오루의 활약상 등은 차오루를 기억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라디오스타가 내뿜는 화제성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부디 지금의 마음 잃지 말고 더 열심히 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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